<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골로새서 3장 18-21절 : [18] 아내 된 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안에서 합당한 일입니다. [19] 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20] 자녀 된 이 여러분, 모든 일에 부모에게 복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21] 어버이 된 이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들을 격분하게 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의기를 꺾지 않아야 합니다.
*** 에베소서 5장 21-25절 : [21]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22] 아내 된 이 여러분, 남편에게 하기를 주님께 하듯 하십시오. [23]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심과 같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가 됩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는 몸의 구주이십니다.
[24]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5] 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주심 같이 하십시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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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본문은, 바울 사도가 쓴 두 개의 편지(골로새서, 에베소서)에 실려 있는, 가정에 관련된 교훈들입니다. 비슷비슷한 본문이지만 다소 표현의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남자들은 이 본문들을 보면서 ‘이 구절을 봐라.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했지? 심지어 주님께 하듯 하라 했지 않아?’ 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반론을 폅니다: ‘이 서신들은 2천 년 전, 유대 나라의 가부장제적 사회를 배경으로 쓴 편지니까 이렇게 썼지, 바울 사도가 요즘에 썼다면 이렇게 안 썼을 거야!’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 사도 바울이 다시 편지를 쓰지 않더라도, 위의 부부의 논쟁의 근거는 사실상 없었던 것을 본문 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본문 (엡5:21) 에 보면, 단락 서두에 쓰기를,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라는 대전제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서로에게 순종하라는 말씀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여자만 남자에게 순종하라고 되어 있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아내는 모든 일에 남편에게 순종하라” 고 했지만, 남편은 교회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처럼 살라는 교훈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아내를 위해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순종’과 ‘대신 죽음’과 어느 쪽이 더 헌신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말하자면, 서로 순종하고, 서로 섬기고,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가정 안에서 부부 사이에서 만이 아니고, 부모 자식 간에도 있어야 할 요소라고 말씀합니다. 아무리 자식이라도,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어버이 된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들을 격분하게 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의기를 꺾지 않아야 합니다” (골3:21) 했습니다.
자식은 성장기에 전적으로 부모의 손에 의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일생이 부모에게 종속될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부모로부터 독립된 인격체로, 비록 갓났을 때는 기저귀를 갈아주던 자식이라 할지라도, 부모에게서도 존중 받는 사회인으로 대접을 해 줘야 하는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제 은사 한 분은, 자신의 어린 아들의 이야기를 설교에서 언급하면서, ‘제 아들이 말씀하시기를…’ 하는 겁니다. 말씀을 듣던 우리는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말 실수 하시는구나!’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또 ‘제 아들이 말씀하시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일부러 존경어를 쓰고 있는 줄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자식이라 할지라도, 어렸을 때부터 한 인격체로 생각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가정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교회 안에서, 그리고 가정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가정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말로만 관념으로만 배우지 않고, 삶으로 무엇이 사랑인지를 배웁니다. 그래서 교회와 가정은 마찬가지로 신성시되어야 할 공동체이며, 가정이 무너지면, 교회도 무너지고, 교회가 무너지면, 가정도 무너지는 공동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여, 영원하여라! 가정이여, 영원하여라!
<기도> 주 하나님, 교회를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목숨을 바치셨듯이, 저희도 교회를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저희의 가정을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