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할 일 두 가지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20장 17-35절 (공동번역)

“[17] 밀레도스에서 바울로는 에페소에 사람을 보내어 그 교회 원로들을 불렀다. [18] 원로들이 오자 바울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 놓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19]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차례 시련을 겪으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온갖 굴욕을 참아 가며 주님을 섬겨 왔습니다. [20] 그리고 여러분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공중 앞에서나 여러분의 가정에서 전하며 가르쳤습니다. [21] 그리고 유다인에게나 이방인에게나 똑같이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 와 우리 주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애써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22] 이제 나는 성령의 지시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는 길인데 거기에 가면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모릅니다. [23]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어느 도시에 들어 가든지 투옥과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성령께서 나에게 일러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24] 그러나 내 사명을 완수하고 하느님의 은총의 복음을 전하라고 주 예수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임무를 다할 수만 있다면 나는 조금도 목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사도 바울은 그의 험난한 복음전도자의 반생을 마쳐야 할 때가 가깝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그의 마지막 사명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일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은 대제사장들과 유대인들의 권세 잡은 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청년기의 사울(바울)도 권력자들의 수하로서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일에 앞장 섰던 곳이었습니다. 그런 ‘사탄의 도성’을 향해 진군하고 싶었던 것이 바울의 마지막 소원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예루살렘에서 결전을 하고서 죽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즉흥적인 생각이 아니었고, 그가 지중해 일대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긴 세월 동안, 바울 자신의 마음 속에, 자신의 마지막 사명은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로 삼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 저는, 사도 바울처럼, 순교의 장소를 제 생애의 마지막 갈 길로 작정할 용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비록 소박하지만 어느 곳에서든 어느 대상으로든 복음을 전하다가 죽는 것이 저의 최후의 소망이기를 바랍니다.

[25] 나는 이제 분명히 압니다. 여러분은 모두 내 얼굴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하느님 나라를 줄곧 선포하였으니 [26] 앞으로 여러분 가운데 누가 멸망하게 되더라도 나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해 두는 바입니다. [27] 나는 하느님의 모든 계획을 남김없이 여러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28] 여러분은 늘 자신을 살피며 성령께서 맡겨 주신 양떼들을 잘 돌보시오. 성령께서는 여러분을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값을 치르고 얻으신 당신의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습니다. [29] 내가 떠나가면 사나운 이리떼가 여러분 가운데 들어 와 양떼를 마구 헤칠 것이며 [30] 여러분 가운데서도 진리를 그르치는 말을 하며 신도들을 이탈시켜 자기를 따르라고 할 사람들이 생겨날 것은 분명합니다. [31] 그러므로 여러분은 언제나 깨어 있으시오. 그리고 내가 삼 년 동안이나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각 사람에게 쉬지 않고 훈계하던 것을 잊지 마시오. [32] 나는 이제 하느님과 그의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완전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으며 모든 성도들과 함께 유산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33]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나의 이 두 손으로 일해서 장만하였습니다. [35] 나는 여러분도 이렇게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와 주고 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고 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명심하도록 언제나 본을 보여 왔습니다.”

*** 사도 바울의 유언은, 전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과, 복음을 전하여 곳곳에 이룩한 교회들과, 선교와 교회에 관련된 유언들 뿐이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유언하는 재산상속 문제라든지, 장례나 무덤에 관한 사항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 저 역시 제 생애의 마지막을 준비한다고 한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작성해서 제출해 놓았습니다. 기껏 ‘연명치료’ 하지 말 것을 부탁해 놓았다는 것 한 가지로, 죽을 준비 했다고 생각해 왔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사도 바울을 보십시오. 온통 부탁하신 일들이 복음동지들에 대한 당부와, 교회를 맡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당부와, 이런 것들로 가득 차 있지 않습니까? 각도가 다릅니다. 오늘부터 저의 죽음 준비는 전면적으로 다시 작성할 것을 결심합니다.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 내신 생명을 하느님께서 거두실 날이 있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부족한 것에게도 당부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 일들을 하느님 앞에서 잘 마무리하면서, 하느님께서 부르실 날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사과의 말씀 : 아무 예고 없이, 지난 사흘 동안 ‘매일의 말씀 묵상’을 쉰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갑자기, ‘피정’(조용히 기도 드리는 시간) 을 떠나야 할 사정이 생겼었습니다.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건강도 여전합니다. 이 요셉 대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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