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13장 13-17절 (새번역)
[13]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14]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15]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지고 귀가 먹고 눈이 감기어 있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눈으로 보지 못하게 하고 귀로 듣지 못하게 하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게 하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여, 내가 그들을 고쳐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16] 그러나 너희의 눈은 지금 보고 있으니 복이 있으며, 너희의 귀는 지금 듣고 있으니 복이 있다. [17] 그러므로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싶어하였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지금 듣고 있는 것을 듣고 싶어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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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감동 받은 설교는 간증설교였습니다. 김모 선교사의 간증설교를 들으며, 저는 얼마나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는지 모릅니다. 간증은 ‘스토리 텔링 설교’ 가운데도 가장 힘있는 이야기설교입니다.
간증은 지어내서 말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겪은 일 아니면, 간증을 할 수 없지요.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친히 펼치시던 날의 경험을 직접 소개하는 것이 간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이 소개하는 바울 사도의 간증설교는, 동일한 ‘다메섹 도상의 회심 사건’ 을, 어디서든지 서슴없이 다시 소개하고 또 소개했던 것을 우리가 봅니다. (행 22장 1-21절 등등) 그가 율법주의자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 드렸던 ‘배반의 생애’가 있었기 때문에, 그의 회심의 사건 역시 극적이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배반의 경험이 하나도 있을 수 없는 예수님의 경우에는, 간증을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간증설교’ 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을 예화로 들어가면서, 교훈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훈하신 말씀들은, 대부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들에게 알려 주시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두 아들의 이야기’,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빚을 탕감 받은 종의 이야기’, 마가복음 4장에 나오는 ‘씨뿌리는 사람의 이야기’, 마태복음 20장의 ‘포도원 품삯 이야기’ 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해맑게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설교’ 는 지루한 논리적 강의가 아니고, 인간사를 그대로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설명이 부가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한 편’ 이 끝나면 그것으로 모든 교훈을 대신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대략 계산을 해 보면, 제 생애에 감사성찬례를 집전한 것이 5천 번은 넘는 것 같고, 설교도 제 생애에 1만 번은 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는 ‘스토리 텔링 설교’를 많이 못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아무리 진부하더라도 ‘이야기설교’를 했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 묵상을 쓰다가도, 뭔가 이야기로 엮고 싶어서, 그 옛날의 피난민 시절 이야기를 쓴 것이 그만 저의 어렸을 적의 내력을 모두 소개하게 되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제 피난민 시절을 소상히 아시게 된 결과가 되었습니다.
서자로 태어나서, 인생을 어렸을 적부터 산전수전 다 겪었던 고 김선목 목사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가 저희 집에 오실 때면, 저희 형제들은 모두 반겨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청년기 시절부터 친근하게 지냈던 저희 부모님은 늘 ‘선목이, 선목이’ 하셨기 때문에, 그 분이 저희 집에 오시면, 철없는 저희들은 “야, 선목이 왔다” 했습니다. 그러면 그 목사님은 “그래, 선목이 왔다” 하시며 집에 들어서시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희 부모님과 나누던 말씀을 저희 형제들도 곁에 앉아 귀 기울여 듣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말씀은, 길거리 청소년들을 보살펴 준 ‘무용담’ 급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저희는 때로는 박장대소 했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그는 두, 세 시간을 앉아서 말씀 나누시다가 가곤 했지만, 저희 형제들에게는 마치 부흥회 같은 시간이곤 했습니다.
이야기는 평범한 것일지라도, 사람의 마음을 격동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할 때면, 세상의 그 무엇도 당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이 작용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에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언어를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가 전하는 이야기들이 하나님의 심정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간증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쓰잘것없는 헛소리들은 모두 우리 입에서 사라지고, 하나님의 사랑의 증언을 많이 담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