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7장 28절 – 8장 4절
[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니, 무리가 그의 가르침에 놀랐다. [29] 예수께서는 그들의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 있게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8장> [1]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니, 많은 무리가 그를 따라왔다. 나병 환자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 그에게 절하면서 말하였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 주실 수 있습니다.” [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서 그에게 대시고 “그렇게 해 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니, 곧 그의 나병이 나았다. [4]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바쳐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도록 하여라” 하셨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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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 6, 7장은 기독교인이거나 아니거나 누구나 좋아하는 ‘산상보훈’입니다. 이 훌륭한 가르침을 끝내시고 나서, 산에서 내려오시는 예수님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 무리들 가운데 한 나병 환자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무리들 속에 끼어드는 나병 환자를 본 사람들이 놀라서, 그들의 풍습대로 그를 향해 돌을 던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병 환자는 누구나 피하고 싶은 대상입니다. 나병은 낫지 않는 병입니다. 그래서 구약성경 (레위기) 은 누누이 나병에 관련한 의학적-신앙적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 왜 의학적인 지시만 하면 됐지, 신앙적인 지시까지 필요하냐 하겠지만, 그들의 생각으로는 나병은 하나님의 저주로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병에 걸리면, 질병 자체도 나쁜 병일 뿐만 아니라, 집과 동네에서 쫓겨나서, 나병 환자들끼리만 기거하는 곳에서 길든 짧든 여생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들은 사회적 신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멀리하시거나, 기피하신 일이 없었습니다. 반가이 맞이해 주셨고, 그들의 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나병 환자 역시 예수님께 나병을 고쳐 달라고 간곡히 빌었습니다. 보통 사람에게라면 부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권능을 지니신 예수님께만 청할 수 있는 부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측은히 여기시고, 손을 내밀어 그의 몸에 대셨다고 했습니다. 나병 환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성경 (레위기 13-14장) 이 금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손으로 그의 몸을 만져 주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그 환자를 사랑하신다는 표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를 인격적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그 순간에, 환자의 몸은 곧 치유되었다고 했습니다. 내려앉았던 콧등은 솟아올랐고, 살이 온통 일그러졌던 얼굴이 부드럽고 팽팽하게 변했습니다. 끊어져 없어졌던 손가락 마디들이 도톰한 살과 함께 다시 제 모양을 갖추었고, 빠졌던 머리카락도 다시 돋아났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진실로 의학적인 치유가 아닌, 기적 그 자체였습니다. 환자 자신이 제일 놀랐을 것입니다. 둘러 섰던 모든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너무도 황홀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다만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하나님께 예물을 드려, 몸이 회복된 증거로 삼도록 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병을 잘 고치신다는 소문이 유대 땅에 퍼지면, 감당할 수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쳐 달라고 달려 올 것이기 때문에, 경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병을 고치시러 오신 분이 아니고, 인류의 죄의 문제를 해결지으시러 오신 구세주, 곧 메시아이셨기 때문입니다.
크신 기적을 이루신 분, 예수님은 조용히 나병환자를 만나셨고, 조용히 그에게 사랑의 손을 펴서 치유하시고, 조용히 그를 자신의 삶으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들의 모든 질환을 불쌍히 여기시어, 고쳐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더 깊은 사랑으로,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던 저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음을 감사 드립니다. 저희의 비천한 몸도 주님의 은총을 입어 강건하게 되고, 더욱 비옵기는, 저희의 영혼이 성령님의 돌보심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용맹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