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 가운데 예수님과 하나 되기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17장 18-26절

“[18]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내가 그들을 위하여 나를 거룩하게 하는 것은, 그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20]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만 비는 것이 아니고,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어서 우리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여 주십시오.

[22]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인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도, 내가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창세 전부터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내게 주신 내 영광을 그들도 보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는 아버지를 알았으며,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26] 나는 이미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렸으며, 앞으로도 알리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게 하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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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예수님의 기도문입니다. 십자가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에, 하나님께 간곡하게 기도하신 예수님의 기도를, 제자 요한이 어딘가에 메모해 두었다가 그의 복음서에 수록한 기도문입니다.

이 기도는 물론 기도의 전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내용은 모두 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이 기도의 초점은 “아버지 하나님과 내 (예수님) 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 (예수님의 제자들) 도 우리 (하나님과 그의 아들인 예수님) 안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라고 빌고 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장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수난을 당할 터이지만, 제자들도 역시 머지않아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많은 수고를 할 것이고 또 대부분이 수난을 당하게 될 터인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여삐 보시고, 예수님께서 받을 영광에 함께 있게 하여 주시기를 빌고 있습니다.

17절에서 “아버지 (하나님) 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 (제자들) 을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하신 것은, 복음을 전할 사명을 제자들에게 부여하시고, 이 험난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게 될 일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22절과 24절에 나오는 “영광” 이라는 어휘는, 장차 하늘 나라에서 누리게 될 영광을 뜻하는 경우도 있겠지마는, 성경에서는 때때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수난을 당하는 경우에도 이 “영광” 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일을, “영광에 오른다”는 표현을 쓰십니다. (요7:39, 12:16, 13:31-32 등)

하나님의 일꾼들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며, 복음을 전하다가 수난을 당하는 것이 대부분의 복음전도자가 겪는 운명입니다.

이는 마치 한 전장에서 숨져간 전우들이 나란히 묻혀 있는 국군묘지에서 느끼는 감정에 비길 수 있습니다. 같은 전선에서 서로의 생명을 지켜 주며, 적군과 충성스럽게 싸우던 군인들이, 서로를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지금 나란히 군인묘지에 묻혀 영원한 의리의 전우가 되어 있는 병사들을 연상시킵니다.

복음을 전하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인류 구원을 위해 먼저 십자가 위에서 수난을 당하신 스승 예수님을 따라, 제자들도 같은 영광을 누리게 해 주시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기도가 얼마나 고맙고, 사랑이 넘치는 기도입니까?

병사들은 무덤 위에 얹어 줄 훈장 하나를 위해서도 싸운다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부활과 영생과 하늘 나라 영광으로 보답하실 약속을 주셨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도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해 일하다가, 주님께서 받으신 영광에 함께 들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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