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베드로전서 2장 4-9절 (새번역)
[4] 주님께 나아오십시오. 그는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으셨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받은 살아 있는 귀한 돌입니다. [5] 살아 있는 돌과 같은 존재로서 여러분도 집 짓는 데 사용되어 신령한 집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십니다.
[6]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아라, 내가 골라낸 귀한 모퉁이 돌 하나를 시온에 둔다. 그를 믿는 사람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7] 그러므로 이 돌은 믿는 사람들인 여러분에게는 귀한 것이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집 짓는 자들이 버렸으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 돌” 이요, 또한 “걸리는 돌과 넘어지게 하는 바위” 입니다.
그들이 걸려서 넘어지는 것은 말씀을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그렇게 되도록 정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9] 그러나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서 자기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신 분의 업적을, 여러분이 선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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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같은 머리를 가진 사람’ 이라는 표현은 그리 좋은 표현이 아닙니다. 아주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 말에서만 그렇습니다. 유대인의 언어습관에는 그런 뜻이 없기 때문에, 우리 믿는 사람들을 가리켜 ‘돌 같은 성도’ 라는 별칭을 붙인 것입니다.
건물 가운데 가장 잘 지어진 건물은 돌로 지은 건물입니다. 건축자재가 모두 돌이기 때문에 세월이 가도 썩거나, 기울어지거나 하지 않아서, 건물의 수명이 참으로 오래갈 수가 있습니다. 수 천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서 있는 구조물들을 우리가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 성도들을, 돌로 지은 성전이나 교회의 돌들과 비길 수 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5절) 그리고 교회의 머릿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든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우고 있는 가장 중요한 돌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퉁이돌은 한 벽과 또 하나의 벽을 이어주는 ‘받침 돌’입니다. 모퉁이돌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 모퉁이돌 위와 옆에서 작은 돌들이 자기 역할을 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모퉁이돌이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또는 옆에 이어진 돌이 되지 않으면, 그 기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터전 위에 견고히 서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본문에는, 우리 성도들의 또 하나의 별칭이 나옵니다. 그것은 우리 성도들이 다 함께 ‘제사장들’ 이라 했습니다. (5, 9절) 그 옛날 예루살렘성전에서 일하는 제사장들의 수는 참으로 많았습니다. 항상 예루살렘 성전에는 수백 명의 제사장들이 일했습니다. 제물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물을 깨끗히 씻어야 했고, 죽여서 제물로 제단에 드려야 했고, 죽은 제물의 뒷처리를 할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사회에는 수 천명의 제사장들이 서로 근무조를 편성해 가지고 교대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1세기의 새로 시작한 기독교 전통은 제사장제도를 버렸습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홀로 십자가에 오르셔서 모든 제사를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에게 익숙했던 제사장들의 역할에 비유해서,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제사장과 같은 이들’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제사장들이 성전에 끌려온 제물들의 멱을 따서,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듯이, 복음의 말씀으로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이끌어,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무리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씩, 하나님께 헌신하는 ‘산 제물’이 되도록 돕는 제사장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성도들 가운데는, 참으로 제사장의 일을 잘 하는 성도들이 계십니다. 복음 근처에는 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찾아 가서, 복음을 전하고, 새 사람 되어, 하나님께 헌신할 마음이 일게 하고, 그들을 교회로 인도해서 교회의 중요한 일을 자원해서 담당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으로 기뻐하실 만한 성도들입니다.
제사장의 손에는 늘 칼이 쥐어져 있습니다. 짐승의 멱을 따는 칼입니다. 제사장 일을 잘 하는 성도들에게도 늘 성능 좋은 칼이 쥐어져 있어야 합니다. ‘성령의 칼’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했습니다. (에베소서 6장 17절) 여러분의 손에 잘 벼린 칼, 곧 하나님의 말씀이 늘 준비되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를 교회의 모퉁이돌이 되시는 예수님의 곁에 있는 돌이라 하셨사오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교회를 길이길이 받들어 섬기는 긴한 돌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또한 저희를 주님의 성전에서 섬기는 제사장들이라 하셨사오니, 감사드립니다. 성실히 잘 감당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이 제사장의 손에 쥐어진 칼이라 하셨사오니, 말씀이 잘 준비된 제사장들이 되어, 제사장의 기능을 온전히 감당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