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민수기 22장 21-23, 27-31, 34절
[21] 발람은 아침에 일어나 자기 나귀에 안장을 얹고, 모압 고관들을 따라서 길을 나섰다. [22] 그러나 그가 길을 나서는 것 때문에 하나님이 크게 노하셨다. 주님의 천사가 그의 대적자가 되어서, 길에 서서 가로막았다. 발람은 자기 나귀를 탄 채로 있었고, 그의 두 종이 그와 함께 있었다. [23] 나귀는 주님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고, 길을 벗어나 밭으로 들어갔다. 발람은 나귀를 때려 다시 길로 들어서게 하였다. …
[27] 나귀는 주님의 천사를 보고는, 발람을 태운 채로 주저앉았다. 발람은 화가 나서 지팡이로 나귀를 때렸다. [28] 그 때에 주님께서 그 나귀의 입을 여시니, 그 나귀가 발람에게 말하였다. “제가 주인 어른께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십니까?” [29] 발람이 나귀에게 대답하였다. “너는 나를 놀림감으로 여기느냐? 내가 칼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이 자리에서 너를 죽였을 것이다.”
[30] 나귀가 발람에게 말하였다. “저야말로 오늘까지 어른께서 늘 타시던 어른의 나귀가 아닙니까? 제가 언제 이처럼 버릇없이 군 적이 있었습니까?” 발람이 대답하였다. “없었다.” [31] 그 때에 주님께서 발람의 두 눈을 열어 주셨다. 그제야 그는, 주님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았다. 발람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 … [34] 발람이주님의 천사에게 말하였다.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천사께서 저를 만나시려고 길에 서 계신 것을 몰랐습니다. 제가 가는 것이 잘못이면, 저는 되돌아가겠습니다.”
마태복음 21장 28-32절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는데,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해라’ 하고 말하였다. [29] 그런데 맏아들은 대답하기를 ‘싫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뒤에 그는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대답하기를, ‘예,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서는, 가지 않았다. [31] 그런데 이 둘 가운데서 누가 아버지의 뜻을 행하였느냐?”
예수께서 이렇게 물으시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맏아들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을 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오히려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옳은 길을 보여 주었으나,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았으며, 그를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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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 형제 가운데 둘째 아들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위의 복음본문을 읽을 때면, 좀 켕겼습니다. 본문 말씀처럼, 둘째 아들인 저는 대답은 선뜻 잘해 놓고, 불순종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분히 그런 식으로 살아서, 본문 말씀에 나오는 ‘둘째 아들의 숙명’ 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제게 소망이 없다는 각오를 하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순종의 자녀들의 마음을 돌이켜 순종의 자녀가 되게 하시려고 아담 시대 이래로 ‘반도체 시대’인 오늘에 이르도록 다각도로 애를 쓰고 계십니다. 성경이 그 과정을 대체로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 <율법> 을 비롯한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에게 가르침으로, 불순종의 행위들을 종식시키려 하셨습니다. 특별히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의 법전들은 그런 의도가 분명합니다.
2. <예언자> 들을 비롯해서 오늘의 모든 설교자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뜻을 통하여, 불순종의 자녀들을 돌이켜 순종의 사람들로 변화시키려 애쓰고 계십니다.
3. <지혜>, <양심>, <이성> 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습니다. 이것들을 통해 인간이 잘못을 깨닫고 죄의 길에서 떠날 것을 기대하신 것입니다.
4. <천사> 를 때때로 인간에게 보내시어,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도우신 일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에서,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발람의 이야기, 신약의 예수님 탄생 이야기에서 천사의 활동들을 볼 수 있습니다.
5. <성령> 을 통하여 인간들로 하여금 영적 통찰력과 영적 분별력을 지니도록 도우시면서, 하늘나라에 합당한 인격을 구비하게 하십니다. 특별히 사도시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은 성령의 도우심을 받습니다.
6. <예수 그리스도> 의 임재를 통해서, 특별히 예수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심으로, 직접적인 역사개입을 하셨고, 하나님의 마음을 저희에게 알려 주심으로써 저희들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도록 인도하셨습니다.
7. <하나님> 의 직접적인 역사 개입을 통해서, 개인이나 민족공동체 (이스라엘 백성 등) 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양육을 받습니다.
이 일곱 가지 통로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을 일깨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도록 인도해 오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통로를 거쳐서, 하나님의 영적 일깨움을 받아 오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위의 1, 2, 3, 4, 5, 6, 7 모든 통로가 다 해당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령 4번의 ‘천상의 천사’가 저에게 왕림했던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실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네,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간 사회에서 동원된 몇 분들이, 저를 위해서 천사의 역할을 했다고 여겨지는 체험들이 있었습니다. 정녕 그분들은 제게 천사같은 존재들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로써, 불순종의 자식인 저를 순종의 자녀로 삼으시고자, 오랜 세월 수많은 통로를 통해서 저에게 깨우침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입이 백 개가 있어도, 다 감사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 끊임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종의 자식이 되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