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로마서 8장 1-11절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정죄를 받지 않습니다. [2]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이 당신을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하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3] 육신으로 말미암아 율법이 미약해져서 해낼 수 없었던 그 일을 하나님께서 해결하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아들을 죄된 육신을 지닌 모습으로 보내셔서, 죄를 없애시려고 그 육신에다 죄의 선고를 내리셨습니다.
[4] 그것은, 육신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사는 우리가, 율법이 요구하는 바를 이루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5] 육신을 따라 사는 사람은 육신에 속한 것을 생각하나, 성령을따라 사는 사람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6] 육신에 속한 생각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성령에 속한 생각은 생명과 평화입니다.
[7] 육신에 속한 생각은 하나님께 품는 적대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으며, 또 복종할 수도 없습니다. [8] 육신에 매인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9]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여러분은 육신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10] 또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여러분의 몸은 죄 때문에 죽은 것이지만, 영은 의 때문에 생명을 얻습니다. [11]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 자기의 영으로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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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이라는 한글 표기로 번역된 희랍어 원문은 ‘프뉴마 하기오스’ 라는 음으로 읽히는 두 개의 단어로 되어 있습니다. ‘프뉴마’ 는 ‘ 바람’ 또는 ‘숨’이라는 뜻이고, ‘하기오스’ 는 ‘거룩한’ 이라는 형용사입니다. 그래서 합하면, ‘거룩한 바람’ 또는 ‘거룩한 숨결’ 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것을 대부분의 한글 성경에서, ‘성령’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구약은 희랍어가 아니라 히브리 말로 쓰여졌습니다. ‘성령’은 히브리어 원문에 ‘루아흐’ 라는 한 개의 단어로 되었습니다. 그 뜻은 희랍어에서 ‘프뉴마’ 가 ‘바람’을 뜻하는 것처럼, ‘루아흐’ 역시 ‘바람’ 을 뜻하며, 또는 ‘혼’ 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 단어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영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면, 그런 ‘루아흐’는 주석가들이 ‘성령’ 이라고 해석하곤 합니다.
애당초, 한글 성경이, 신약의 ‘프뉴마 하기오스’ 를 ‘성령’ 으로 번역하지 말고, ‘거룩한 바람’ 또는 ‘성풍’ 으로 번역했더라면 어땠을까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봄바람’ 이나 ‘가을바람’ 에 산천초목들이 다 죽은 것 같다가도 신록으로 변하고, 녹색의 수풀들이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변화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정도의 바람으로는 산천은 몰라도, 인간은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거룩한 바람 만이 우리 인간의 마음을 일깨울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고 신현균 목사가, 피난민 학교에서는 제 담임선생님이었고, 신학교 1학년 때에는, 제가 다니던 교회의 담임목사였고, 제가 성공회에서 교회 일을 할 때에는 제 교회의 부흥회를 인도해 주었습니다. 그 분의 사자후 같은 설교 말씀에 저는 진정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었습니다.
김모 선교사가 강단에서 대언하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저는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의 열띤 신앙적 고백과 권면, 사명감에 불타는 선교 열정, 시대를 간파하는 영적 통찰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중보의 기도와 함께 제 영혼을 뒤집어 놓는 폭풍이었습니다.
비록 태풍이, 저 깊은 바다 속을 매해 여러 번 뒤집어 놓아, 깨끗하게 청소한다지만, ‘거룩한 바람’ 이야말로, 인간 내면의 온갖 쓰레기들을 깨끗히 거두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분히 정적으로 느껴지는 ‘성령’ 이라는 단어를 대신해서, 원문대로 직역한 ‘거룩한 바람’ (또는 ‘성풍’) 을 사용하는 것이 더 신선하고 적합하겠다는 마음도 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3장에는 니고데모라는 유대교 지도자가 한밤 중에 예수님을 찾아온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내가 진정으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누구든지 물과 ‘거룩한 바람’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당신이 다시 내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붑니다. 당신은 그 바람소리는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거룩한 바람으로 태어난 사람도 모두 이와 같습니다. 어디서 이 바람이 불어 오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은 거룩한 바람으로 당신의 영혼은 송두리채 변화되는 경험을 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높이 들었고, 그 뱀을 바라본 사람들은 모두 구원을 받았지요. 저도 높이 들리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은 모두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거룩한 바람이 이루는 일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자도 거룩한 바람의 도움을 받아 구원 받게 될 것입니다” 하셨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이시여, 거룩한 바람을 저희에게 항상 불어 오게 하셔서, 해골 골짜기 마냥 시들어 죽어버렸던 수많은 영혼들이 성령 안에서 새 생명을 얻어, 하나님의 큰 군대를 이루어, 시대를 구원하는 영적 용사들로 행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