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소통을 막는 자여, 길을 비켜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23장 13-26절 (새번역)

[1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늘 나라의 문을 닫기 때문이다. 너희는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14] (없음)

** 저는 마태복음 23장을 읽으면 마음에 찔림을 받았습니다. 저를 꾸짖는 말씀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저는 마음을 비우고, 본문을 읽으며 묵상해 보았습니다. 저를 꾸짖는 말씀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꾸짖으시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 하나님의 소통의 통로를 제가 막고 서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강단에 섰을 때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진정 하나님의 안타까운 호소를 전해 주기를 바라셨던 하나님께서, 마침내 진노하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도록, 저를 향해 얼른 비켜 서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분부가, 바로 이 23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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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개종자 한 사람을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하나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배나 더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 이 본문을 읽으면서, 저는 지난 날 제가 목회해 오던 모든 교회들을 생각했습니다. 1975년부터 목회한 지방 교회, 1978년부터 목회한 서울 교회, 1984년부터 목회한 미국 교회, 1989년부터 목회한 서울 교회, 1994년부터 목회한 지방 교회, 1999년부터 목회한 남쪽 지방 교회, 그리고 소위 선교의 명목으로 쏘다녔던 몽골, 중국, 네팔, 인도, 베트남에서 만났던 분들을 회고해 보았습니다.

** 그들을 만나, 그들 한 분 한 분의 영혼이 하나님 나라 백성 되는 일에 제가 전념했었는가를 돌이켜 반성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하나님의 말씀이 옳았습니다. 하나님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그들을 모두 하나님이 아닌 저의 사람을 만들어 ‘지옥의 자식들’ 이 될 뻔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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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눈 먼 인도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말하기를 ‘누구든지 성전을 두고 맹세하면 아무래도 좋으나, 누구든지 성전의 금을 두고 맹세하면 지켜야 한다’고 한다. … [19] 눈 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제물이냐? 그 제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 [2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와 같은 율법의 더 중요한 요소들은 버렸다. 그것들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했지만, 이것들도 마땅히 행해야 했다. [24] 눈 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삼키는구나!”

** 저는 교파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복음주의자로 자처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는 필요할 때는 얼마든지 교파주의자가 되었고, 필요할 때면 복음주의자로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저는 복음주의자도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제가 속한 교단에도 기여한 바가 없었습니다.

** 심지어, 한때는 교회연합단체에도 회원으로 또는 교단파송 위원으로 활동을 했지만, 나라 (정의, 자비, 신의) 에도 도움을 주지 못했고, 하나님의 교회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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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26] 눈 먼 바리새파 사람들아! 먼저 잔 안을 깨끗이 하여라. 그리하면 그 겉도 깨끗하게 될 것이다.”

** 저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회개를 해야 옳았습니다. 남을 가르치기 전에, 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시인하고, 마음으로 믿으며, 마음을 기울여 그 말씀을 가르쳐야 옳았습니다.

** 저 자신을 바로 잡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도록 해야 했고, 십자가의 권위를 천하에 드러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살려고 택한 성직자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통절히 회개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교회의 중대한 책임을 맡고도, 그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지 못한 죄를 용서하옵소서. 하나님의 권위,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권위를 밝히 드러내지 못하고, 하나님의 소통의 앞길을 방해하면서 살아 온 자신을 회개합니다. 주여, 용서하옵소서. 성령께서 강하신 힘으로 저를 붙잡아, 하나님의 소통의 길을 원활하게 만들어 드리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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