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로마서 12장 1-8절 (새번역)
[1]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2]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3] 나는 내가 받은 은혜를 힘입어서, 여러분 각 사람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마땅히 생각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분수에 맞게 생각하십시오. [4]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으나, 그 지체들이 다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5] 이와 같이, 우리도 여럿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각 사람은 서로 지체입니다.
[6]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따라, 우리는 저마다 다른 신령한 선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그것이 예언이면 믿음의 정도에 맞게 예언할 것이요, [7]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또 가르치는 사람이면 가르치는 일에, [8] 권면하는 사람이면 권면하는 일에 힘쓸 것이요, 나누어주는 사람은 순수한 마음으로, 지도하는 사람은 열성으로,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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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시대의 가장 중요한 예배는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였습니다. 제사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제단 앞에서 죽여, 하나님께 격식을 갖추어 바치는 예배였습니다. 제물은 주로 소나 양, 또는 날짐승과 같은 동물이었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대신하여, 동물의 생명을 죽여 바침으로써 인간의 죄를 용서 받거나, 인간의 부족한 헌신을 대신 치르는 예배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드린 제사로, 옛 양식의 제사들은 모두 그 효용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약시대의 예배에서는, 제물을 죽여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더 이상 드리지 않게 되었고, 대신에 ‘산 제사’를 드릴 것을 사도 바울은 권했습니다. ‘산 제사’ 란, 인간이 죽을 필요가 없이, 살아 있는 생활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가령, 한 성도가 그의 섬김의 삶을 통해서, 다른 분들이 지금까지 어둠의 세력 아래 살다가, 그 성도의 영향을 받아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 곧 ‘빛의 자녀’가 되었다면, 그 성도는 산 제물로서의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런 삶을 사신 분들을 제가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오늘 (교회에 따라서는, 내일) 함께 기념하도록 되어 있는 보나벤투라 (1221-1274) 성인의 삶을 회고해 보고 싶습니다. 그는 13세기의 대신학자였고, 평생 수도자로 살았던 분입니다. 특별히 그가 저술한 프란시스 전기와 교회의 역사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의 신학논설문들은 대단히 감동적이며, 설득력이 강한 논설들이었는데, 이에 감동을 받은 신학도들이 그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슨 참고서적들을 보았기에 이런 좋은 저술을 하는가’ 고 질문할 때에, 그는 십자가를 가리켰습니다. “나는 풀기 힘든 신학적 질문들이 생기면,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그러면 해답을 얻습니다.”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그의 삶은 참으로 소박했습니다. 교황의 사자가 보나벤투라를 추기경에 추대한다는 통지문을 가지고 그의 수도원 문전에 도달했을 때에, 그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누구나 자신의 사생활에 책임성이 있어야, 큰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고서는 설거지를 마친 후에야 사자를 접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산제물’ 이 된다고 하는 것은 어떤 특이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성도 자신의 헌신, 소박한 생활, 성실하고, 겸손하고, 의로운 생활이 다른 사람들의 영혼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성실하고, 겸손하고, 의롭게 살아, 하나님을 섬기는 가운데, 저희의 헌신과 생활이 예배로서 하나님께 드려지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저희 개인의 영역에서부터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