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의리(?) – 배신 ! – 진정한 신뢰로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 1 > 베드로의 의리(?) <마태복음 26장 33-35절>

[33]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비록 모든 사람이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절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34]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오늘 밤에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5]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주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 의리로 신앙생활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리에 호소해서 신앙생활을 권합니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신앙을 저버릴 수 없지”, “선배인 내가 그만큼 권했으면 이젠 교회에 나와야지”, “내가 어려울 때 교회가 내게 베풀었던 구호금품을 생각해서라도 예배에 출석하는 정도의 정성은 보여야지” 이 모든 말들은 다 쓸데 없는 말들입니다. 강풍이 불어올 때에, 예수님을 버리고, 날려가고 말 것입니다.

베드로는 제자 중에도 으뜸제자임을 자처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예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이적 기사들을 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또 예수님 곁에서 하늘나라 복음을 귀청이 따갑게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장담하던 의리는,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간적인 도의’, ‘인간적인 약속’, ‘인간적인 동정’ 등등 모든 ‘인간적인’ 것들은 때가 오면, 모두 허상이었던 것이 드러나고 맙니다.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합니다.

* * * *

< 2 > 배신한 베드로 <마태복음 26장 69-75절>

[69] 베드로가 안뜰 바깥쪽에 앉아 있었는데, 한 하녀가 그에게 다가와서 말하였다.”당신도 저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네요.” [70] 베드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부인하였다.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71] 그러고서 베드로가 대문 있는 데로 나갔을 때에, 다른 하녀가 그를 보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입니다.” [72] 그러자 베드로는 맹세하고 다시 부인하였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73] 조금 뒤에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요. 당신의 말씨를 보니까, 당신이 누군지 분명히 드러나오.” [74] 그 때에 베드로는 저주하며 맹세하여 말하였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75]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하신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바깥으로 나가서 몹시 울었다.

** 대제사장 집안에서 일하는 하녀들이 베드로가 예수와 한패인 것을 알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체포되어 온 ‘예수’라는 사람의 측근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말했을 때에, 베드로는 발뺌을 하느라 혼이 났습니다. “죽는 데까지 따라가겠다” 고 하던 말이 무색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왜 이렇게 갑자기 약해진 것일까요? 이것은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그의 성격이 그랬습니다. 스승 예수님 앞에서는, 당장 간이라도 빼어 달라면 꺼내서 드릴 기세로 행동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최고의 권세를 쥐고 있는 대제사장의 집안 뜰에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의 검찰청 본부나, 경찰청 본부에 들어와 있는 셈입니다. 기분 나는대로 말할 수 없는 곳입니다.

베드로는 “맹세코, 예수라는 사람은 난 모르오” (74절) 하고 부인합니다. 이런 의리없는 말을 할 때에, 예수님의 예언대로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베드로는 마음이 찔려, 바깥으로 나가서 몹시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 울음이 뜻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자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나약하기 그지없는, 신의없는 인간임을 자탄하는 정도의 울음이아니었을까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진정 회개한 것이라면, 지금 포승에 묶여, 수사를 받고 있는 예수님의 곁으로 달려가 함께 섰어야 했지요!

< 3 > 신뢰를 회복한 베드로의 모습 <사도행전 2장 37-41절>

[37]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38]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 곧 우리 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말로 증언하고, 비뚤어진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 [41] 그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 날에 신도의 수가 약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 이렇게 베드로의 인간적인 성품은 거두어지고, 이제 용기있게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면서,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예루살렘에 모였던 모든 성도들에게 임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소상히 알고 있는 베드로에게나, 엊그제 예루살렘에 와서 그리스도를 믿는 회중에 속하게 된 사람에게나, 똑같은 ‘큰 그림’의 신앙을 심어 주었습니다.

‘큰 그림’이란, “메시아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부활하게 하셨다. 그분은 영원한 우리들의 통치자요, 우리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다”, 이 믿음입니다. 베드로는 이제 새 사람으로, 모여 있는 만 여명의 회중 앞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 하녀 앞에서 손사래를 치던 베드로가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추진하던 방향을 뒤바꾸는 캡틴이 된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들의 세속적인 인격을 신앙인격으로 뒤바꾸는 ‘큰 그림의 신앙’, 곧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고, 우리를 위해 다시 오신다” 는 신앙을 저희도 확실히 믿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이 믿음에서 떠나지 않고, 영원히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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