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20장 20-18절 (새번역)
[20]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예수께 다가와서 절하며, 무엇인가를 청하였다. [21]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물으셨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여자가 대답하였다. “나의 이 두 아들을 선생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해주십시오.”
[2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마실 수 있습니다.”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정말로 너희는 나의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히는 그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자리는 내 아버지께서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24]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에게 분개하였다. [25]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27]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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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머니가 자기 손주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정녕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말게 하소서’ 하며 빌고 있습니다. 잘못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야 없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게 간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너희는 내가 마실 잔을 마실 수 있느냐?” 고 물으실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인자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 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결국 이 일로 말미암아서,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 사이에는 갈등이 일고 있었습니다. “치졸한 형제들 (야고보와 요한) 같으니라고..! 자기 어머니를 앞세워서, 나중에 좋은 벼슬 달라고, 왕위에 오르실 예수님께 미리 부탁하러 손 쓰고 다니고 있구만..” 이렇게 인상을 주고 만 것입니다.
다른 열 명의 제자들도, 그들이 그렇게 시기를 한 것을 보면, 그들의 마음 속에도 유사한 꿍꿍이를 가지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러니까, 그토록 질투한 것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이렇게 풀어 보고 싶습니다. “충성을 다해, 나의 나라를 건설하고, 그 기둥이 되겠다고 하니, 참 듣기가 좋네. 하지만, 벼슬 자리는 하나님의 의중에 있는대로 될 것일세. 나도 그 일엔 관여하지 않는다네. 힘써 충성을 다하게.” 아마도 이런 권고 말씀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배전의 열심을 품고, 예수님께 충성을 바쳤으리라고 봅니다. 더구나 형인 야고보는 열두 제자 가운데도, 예수님께서 총애하던 제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변화산상의 사건 (마17:1-9) 때라든가, 겟세마네 기도 (마26:36-46) 현장에서 남달리 예수님의 측근에 있었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에도, 예루살렘의 초대교회가 모진 박해 아래 있었던 시기에, 모든 사도들을 대신해서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를 지켰습니다. 그리하여 헤롯 아그립바 I세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고자, 기독교를 소멸하려던 때에, 야고보를 체포하여, 모든 사람들 앞에서 목을 베어 사형했습니다. (행12:1-5)
전설에 따르면, 예루살렘에서 처형을 당하기 전, 그는 스페인까지 선교여행을 갔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목베임을 당한 시체를, 성도들이 스페인까지 운구하여, 오늘날의 스페인의 산티아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에 안장했다고 합니다.
이 무덤에 주후 1000년 경, 교회가 큰 예배당을 지어, 많은 사람들이 야고보의 무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산티아고 성지순례’를 하다가 믿음을 갖게 되는 경험을 한다며, 야고보의 무덤을 방문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지금껏 위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 야고보를 기억하면서, 저희 자신들의 생애를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아무런 뚜렷한 공헌을 한 바가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야고보 사도의 삶과 죽음이 기억되고 있듯이, 저희도 저희의 삶을 진정 주님을 섬기며, 이웃을 섬기며 살아서,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시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