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요한복음 20장 19-23절. [19] 그 날, 곧 주간의 첫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와서, 그들 가운데로 들어서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말을 하셨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보고 기뻐하였다. [21]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고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 죄가 용서될 것이요, 용서해 주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 * *
오늘의 짧은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만나, 아주 중대한 당부를 하신 일에 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들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중에 하신 일의 요약이었습니다.
<평화의 선언>. 첫째로 하나님과의 화해를 선언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의 죄를 사해 주셨음을 분명히 선언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두 차례 씩이나 말씀하신 ‘평화의 인사’였습니다.
예전적인 교회들은 성찬식 때마다 이 인사를 반복합니다. 집례자가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면 그 인사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도 평화가 있기를” 합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베푸시는 사죄의 은총이, 마치 바다의 파도처럼, 땅끝까지 퍼져나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소망이 이 평화의 인사 속에 담겨 있습니다.
<성령의 약속>. 둘째로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인간세상에 오셔서 구원의 활동을 하셨다면,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이후에는, ‘영으로’ 우리 인류에게 임해 오셔서, 인류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구세주 성령’께서 임하실 것이라는 약속이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처럼 인격이시기 때문에, 간곡한 심령으로 맞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들이 준비될 때까지 우리 마음에 드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죄를 통절히 회개하고, 마귀의 주권을 거절한 후에야, 성령의 임재를 간구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제야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시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우리가 깨달을 수 있으며, 죄와 마귀와 세속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구원으로 인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능력을 거절하거나 모독하는 사람은 구원 받을 수가 없습니다(눅 12:10).
<용서하는 사랑>. 세째로 ‘용서하는 사랑’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계명은 ‘사랑’이었습니다(요 13:34). 사랑은 용서에서 시작합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셨는데(마 5:44), 원수를 용서하는 일에서 원수사랑은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만민을 용서하셨습니다. 우리도 역시 그 사랑을 힘입어서 구원을 받게 되었으니,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부활하신 후, 제자들과 짧지만 아주 중대한 만남을 하셨던 것은, 제자들 만이 아니고, 2천 년 후에 사는 저희들과의 만남도 되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도 하나님과의 화해의 은총을 베푸시며, 성령을 통하여 저희를 구원하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도 저희 이웃을 용서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amen am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