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하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사도행전 5장 27-32절. [27]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다가 공의회 앞에 세우니, 대제사장이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그대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였소. 그런데도 그대들은 그대들의 가르침을 온 예루살렘에 퍼뜨렸소. 그대들은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은 여러분이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살리셨습니다. [31] 하나님께서는 이분을 높이시어 자기 오른쪽에 앉히시고, 영도자와 구주로 삼으셔서, 이스라엘이 회개를 하고 죄 사함을 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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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하나님 보시기에도 좋지 않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 같은 줄에 술중독자가 한 사람 있는데, 그이는 늘 취해서 다닙니다. 물론 인사도 안 받습니다. 그의 아내가 가엾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술중독 밖에도 여러 형태로 세상과 하나님을 등지고 삽니다.

둘째는, 사람들은 더러 좋게 봐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못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주로 사람들의 눈을 속여서 못된 짓들을 하는 사람들인데, 마침내 사람의 눈도 속일 수가 없어, 들켜서 망신하는 일도 있지만, 죽는 날까지 사람들 눈에 안 드러나는 이들도 있습니다.

세째는, 사람의 눈에는 차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에는 쏙 드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 눈에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도 기특할 정도의 선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기는, 사람들이야 어떻게 보든지, 하나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서 진실되게,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들을 아껴주며 사는 인생이 되자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우리가 보는 사람은 베드로와 그의 동료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진정성을 보인 이들입니다. 한때는 목숨을 아껴서, 주님을 부인한 일도 있었지만, 주님의 부활 승천 이후에는 참 맘으로 부활의 복음, 재림의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때 성인전을 편찬하기 위해서 두루 성인들의 편모를 살피게 되었는데, 그들은 진정코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 때문에 복음을 정성을 다해 전한 이들이었습니다. 세상의 어떤 세력도 그들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사역은 사람이 시킨 일이 아니요, 하나님께서 분부하신 사명을 수행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께로부터 행할 일을 부여 받아, 세상은 말리지 못하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꾼들로 세상을 신바람나게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주후 7세기에 영국 북부 웨일스 지방에서 수도원을 육성하는 일로 평생을 살아간 뷰노(Beuno, ? – 640 AD) 수도원장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는 한때 환상 중에, 하늘 나라에 먼저 간 성도들과 함께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습니다.

주님께서 뷰노 수도사에게 “내 아들아, 네 육신의 짐을 모두 벗어 버리거라. 사람들과 더불어, 내가 펼치는 잔치에 너는 늘 머물러 살기를 바라라” 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일생에, 주로 웨일스 지방에 수많은 수도원과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가난하여 굶는 이들이나, 잘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하여, 수도원과 교회의 음식과 시설을 제공하면서 살았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로 하여금 인간의 인기에 마음 쓰지 말게 하소서. 오로지 하나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저희의 평생의 소원이고 보람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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