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빌립과 야고보의 기념일
***요한복음 12장 20-22절. [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이 몇 있었는데, [21] 그들은 갈릴리 벳새다 출신 빌립에게로 가서 청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예수를 뵙고 싶습니다.” [22] 빌립은 안드레에게로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은 예수께 그 말을 전하였다. ***요한복음 14장 8-9절. [8] 빌립이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좋겠습니다.” [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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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성경만큼 사건을 많이 일으킨 책은 없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았으면, 헛되게 죽을 운명에 있었던 부지기수의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변화를 받아, 자신들이 구원의 길을 발견하기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폭발적인 힘이 있어서, 세상의 악한 세력 아래 짓눌린 사람들을 악에서 해방시키고, 진리를 밝히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빛의 자녀들이 그들의 생애를 바쳐, 하나님의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살게 하여, 역사의 변혁이 필요할 때마다, 성경이 그 동력이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의 원형이십니다. 말씀이 인간이 되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을 만난 사람들은 진정 세상의 역사를 바꾼 이들이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이 그랬고, 교회사에 이름을 남긴 모든 성인들이 그랬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많은 만남들이 있지만, 성령 하나님 안에서 두 사람 이상이 만난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이 세상에 확장되는 사건입니다. 이런 구원역사의 사건들이 오늘도 우리들 안에서 많이 이루어지기를 축원합니다.
( 2 ) 빌립은 열두 제자 가운데도, 예수님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제자였습니다. 바쁘신 예수님을 접견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빌립을 먼저 만났습니다. 빌립이 예수님께 말씀을 올려, 필요하면, 면담을 준비하곤 했습니다. 예로는, 나다나엘을 주님 앞으로 인도한 일(요 1:43이하), 또는 ‘희랍어를 말하는 유대인들’ 을 들 수 있습니다(요 12:20).
요한복음(14:8 이하)에 의하면, 제자 빌립이 예수님께 하나님을 보여 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이 요청을 받은 주님께서는, 제자들과의 ‘고별의 긴 담화’(요 14-17장)를 말씀하십니다. 이 담화 속에서 장차 십자가를 지실 일, 예수님을 대신하여 성령께서 오셔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예언, 제자들이 핍박을 받을 것이라는 예언 등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주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오늘 기념하는 야고보(알패오의 아들)는 다른 야고보(세베대의 아들로, 제자 요한의 형인 야고보)와 구별하기 위해서,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는 ‘큰 야고보’ 라고 하고,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작은 야고보’ 라고 부릅니다.
야고보는 예수께서 승천하신 이후,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로 제1차 예루살렘공의회를 주관하였으며, 핍박의 핵심으로 찍히어, 주후 62년 봄(성인소사전)에 유대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행 12:2).
빌립과 야고보 두 분을 교회가 이 날에 함께 기념하게 된 것은 주후 560년부터의 전통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서로 연합하여 힘을 합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임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간사를 위하여 힘을 합하기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저희가 연합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