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선교도 몇 번의 실패를 거쳐 대성했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사도행전 17장 22-23, 28, 31절. [22] 바울이 아레오바고 법정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종교심이 많습니다. [23] 내가 다니면서, 여러분이 예배하는 대상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알지 못하는 신에게’ 라고 새긴 제단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이 알지 못하고 예배하는 그 대상을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 [28] 여러분의 시인 가운데 어떤 이들도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이다’ 하고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 [31] 그것은, 하나님께서 세계를 정의로 심판하실 날을 정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정하신 사람을 내세워서 심판하실 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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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제1차 전도여행에서, 바울이 마가를 데려갔던 것을 몹시 후회한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마가가 바울의 눈에 거슬렸으면, 마가도 알아차리고 앞서 귀국했겠습니까?(행 13:13, 15:38) 그래서 제2차 전도여행에서는 선교단의 주역이었던 바나바와 팀을 분리할 만큼 의견대립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제2차 전도여행에서는, 빌립보 감옥에 갇혀 한동안 옥고를 치르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석방되었고, 그후 아테네를 거쳐, 고린도 지방에서 전도하다가 안디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의 문제는, 사도 바울의 박학한 지식에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오늘의 본문에 상세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본래 바울은, 유대의 최고 명문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준급 교육을 받았는데, 그 밖에도 희랍철학, 희랍문학에 일가견이 있었으므로, 이를 나타냄으로써 희랍인들로 하여금 그가 전하는 복음을 경청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 바울의 실패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첫째로, 바울은 아테네에 도착한 후, 그 곳에 여러 신전들을 보면서, 그들이 섬기는 신이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심지어 ‘알지 못하는 신’ 을 섬기는 제단도 있음을 보고서, 이것이 복음을 전하는 좋은 접촉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문 22절 이하) 그러나 바울의 이 아이디어는 완전히 희랍인들에게 거부당하고 말았습니다.

둘째로, 희랍의 한 시인의 시귀를 인용하면서, 그것을 하나님 신앙에 맞춰 보려고 시도했던 것입니다. (본문 28절 이하) 그런데 실상 이 시인의 시는 희랍의 최고의 신, 제우스에게 바치는 시였습니다. 그런 시귀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는 것이 희랍인들에게 아무런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 실수는,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은총의 복음은, 유대인에게는 이해가 될는지 몰라도, 희랍 사람들에게는 알아듣지 못할 소재라고 판단하고, 다만 하나님의 심판에 관해서 중점적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았다가는 심판을 받게 된다는 ‘예수-천당 불신-지옥’ 방식으로 복음을 전했던 것입니다. (본분 30절 이하)

나중에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그의 후회막급한 아테네 전도활동을 회상하면서, 다시는 희랍철학, 희랍문학을 가지고 설득해 보려는 시도 따위는 안 하겠다고 단언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 밖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하였습니다.”(고전 2: 2)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복음을 전할 때에,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만 집중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비록 저희들의 인간적인 실수로 전도의 길이 막혔더라도, 저희의 돌이킴으로 바른 길 가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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