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승천 기념일에 다시 다짐합니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사도행전 1장 6-11절. [6] 사도들이 … 예수께 여쭈었다.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나라를 되찾아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7]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다. [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9] 이 말씀을 하신 다음에, 그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들려 올라가시니, 구름에 싸여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10] 예수께서 떠나가실 때에, …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갈릴리 사람들아, … 예수는,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너희가 본 그대로 오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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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세상에 오셨던 분,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한 많은 일들을 마치시고, 마침내 세상을 하직하시는 날이 왔습니다. 저 같은 보잘 것 없는 존재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사전의료의향서를 쓴다든지, 유언을 써 둔다든지, 몇 사람들과는 작별의 인사를 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오셨다가 세상을 떠나시는데, 왜 준비가 필요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창한 고별식을 하시는 대신, 그간 훈련시키신 제자들에게 몇 가지 긴한 당부를 남기는 것으로 고별의 인사를 대신하셨습니다.

성령님이 임하실 터인데, 성령님을 영접하도록 하라 하셨고,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되라” 하셨습니다. 천사들을 통해서 약속하신 말씀은, “오늘 너희들이 본 그대로 다시 오겠다” 하셨습니다. 그후 곧 하늘로 들려 올라가셨는데, 얼마쯤 올라가자 구름에 싸여 보이지 않게 되셨다고 했습니다.

사도행전을 쓴 누가는, 자신이 쓴 누가복음의 말미에서, 그날의 장면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베다니까지 데리고 가서, 손을 들어 그들을 축복하셨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축복하시는 가운데, 그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눅 24:50-51) 고 했습니다.

부활의 몸일지라도, 인간의 몸을 지니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늘로 올리우셨으며, 영하 30도 이하의 대기권 속으로 올라가셨다는 말인가, 하고 여러 가지 의심과 공상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몸은 창조주의 몸이시므로, 인간의 상상 밖의 존재양식을 지닌 분이시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의 의심과 망상은 곧 풀립니다.

저는 젊었을 적에 건물이나 구조물의 엘리베이터로 바깥을 바라보며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승천하시던 예수님의 시각에서 제자들을 어떻게 내려다보시며 올라가셨을까를 실감해 보려고 타 보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리가 떨려서 금방 눈을 감았습니다.

수 억만의 인류 속에, 몇 명 되지 않는 증인(제자)들을 남겨 두시고, 홀로 떠나시던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착잡하셨을까요. 하지만, 지금 인류의 삼분의 일이, 열두 명으로 시작한 예수님의 증언을 믿고 있는 것을 보면, 만약 조금만 더 열심히 증거했다면, 아마도 벌써 주후 일천 년이 되기 이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지 않았을까요?

예수님은 손을 들어 사랑하시는 제자들과 인류를 축복하시며 하늘로 올리우셨습니다. 지금도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던 제자들의 후예들, 곧 모든 전도자들을 축복하시며 하늘나라에 계십니다.

<기도> 주 예수님, 저희를 구원하시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승천하셔서 지금 하늘나라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는 줄 믿습니다. 마침내 사랑의 주님의 품에 안기는 그날까지, 저희가 주님을 바라보며, 맡기신 사명 잘 감당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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