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2장 1-4, 6, 12-13절 (새번역)
[1] 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2] 그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길이 솟아오를 때 혓바닥처럼 갈라지는 것 같은 혀들이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각각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 [6] … 각각 자기네 지방 말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서, 어리둥절하였다. … [12] 사람들은 모두 놀라 어쩔 줄 몰라서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오?” 하면서 서로 말하였다. [13] 그런데 더러는 조롱하면서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 * * *
성령께서 초대교회에 강림하시던 날의 광경을 우리는 사도행전 2장에서 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우리들의 교회에도 다시 반복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날 그리도 놀라운 일을 일으켰던 내력이 무엇이었던가를 살펴 보십시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사도들과 예수님의 추종자들은 흩어지지 않고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오순절 날, 그들이 기도하던 중에, 세찬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불이 탈 때에 혓바닥처럼 갈라지는 것 같은 불길이 나타나서 각 사람 위에 내렸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므로 인간이 임의로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성령께서 시키시는 대로, 각기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출신의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이 말하고 있는 내용을,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두 자기 나라 말로 알아듣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동시통역 시스템 보다 더 활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외면적으로 나타나는, 말하자면, 귀로 들을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그날의 면모들입니다. 그런데 거기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내면에서 일어난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 가지였는데, 이것을 사도행전 2장 22절 이하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 베드로를 비롯해서 사도들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구세주) 이심을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2) 사람들이, 얼마 전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박은 분이 구세주시라는 증언을 듣고, 충격과 감동 속에, 회개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3) 성령께서 각 사람의 마음에 임하시고, 그들은 변화를 받아, 유무를 상통하는 공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날의 바람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하고, 불을 다시 보고 싶어하고, 방언을 하고 싶어하는 일은, 때로는 성령의 임재 체험을 그릇된 방식으로 인도하기가 쉽습니다. 성령의 임재를 바란다면, 먼저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확신하면서, 회개하고, 예수님의 영이 내 안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성령강림을 체험했던 이들은, 예수님께서 진실로 하나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었습니다. 또한 그분이 내 죄를 속하시려고 십자가 형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거듭나지 않고서는 누구든 소망이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성령 강림의 대전제였습니다.
또한 이것은 1907년 이래, 한국교회의 부흥의 동력인 원산부흥-평양부흥-전국부흥으로 이어져가던 영적부흥의 전형이 되어 왔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오순절의 성령강림을 기념하는 오늘, 전 세계의 교회들이 다시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선포하고, 회개하며, 성령의 임재를 확인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교회의 원상을 회복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