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기 순교자 유스틴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시편 33편 6-9절 (새번역) *유스틴 기념일

[6]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지으시고, 입김으로 모든 별을 만드셨다. [7] 주님은 바닷물을 모아 독에 담으셨고 그 깊은 물을 모아 창고 속에 넣어두셨다. [8] 온 땅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세상 모든 사람아, 주님을 경외하여라. [9] 한 마디 주님의 말씀으로 모든 것이 생기고, 주님의 명령 한 마디로 모든 것이 견고하게 제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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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틴(100? – 165?)의 부모는 그리스인이었지만, 팔레스틴의 그 옛날 ‘세겜’ (예루살렘 북쪽 50키로의 고원지대) 땅에 가서 살면서 유스틴을 낳았습니다.

유스틴은, 당대에 그가 배울 수 있는 모든 철학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독교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는 이름난 철학자가 되어, 간 곳마다 철학을 강의했는데, 특별히 그가 에베소(오늘의 투르키예의 서해안)에 거주하면서, 기독교가 그 어떤 철학도 따를 수 없는 진실되고 고매한 신앙임을 전파했습니다.

그는 기독교 호교신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신앙이 이성을 배반하는 것이 아님을 늘 강조했습니다. 그의 생애에 두 차례 로마를 방문할 수 있었는데, 두 번째 방문했던 때(주후 165년 경)에, 그가 기독교인인 것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제자들과 더불어 박해자에 의해 목이 베이는 처형을 받았습니다.

<< 유스틴의 ‘최후 진술’ 발췌 >> “진리를 탐구하는 모든 자들이여, 내 말을 경청하기 바라오. 당신네들은 우리 기독교인들을 ‘무신론자’라 하지요?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잡귀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철저한 무신론자입니다. 그러나 참 신이신 성부 하나님에 관한 한, 우리는 유신론자들입니다.

로마제국의 공식 기록 가운데, 처형자 명단이 실려 있는 역사자료에 그의 이름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그가 기독교인으로 처형되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순교자 유스틴’ (영문, Justin Martyr) 라고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우리 인류를 구원하시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모든 천사들의 섬김을 받으셔야 마땅하신 분이, 세상에 오셔서 온갖 수모를 겪으셨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건설하시려는 주님의 진실된 마음에서였습니다.

우리의 신앙을 포기하면 목숨을 살려 주겠다는 것은, 진정 우리를 잘못 본 것이요. 우리는 예수를 통하여 발견한 우리의 소망을 결코 포기할 수 없소. 세상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 당신네(로마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기독교인들이요.

그들은 인간의 사악한 품성을 버리기 위해 날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고, 대신에 선한 덕품을 맘 속에 배양하기 위해 애쓰는 자들인 것을 알아야 하오. 여러분이 진정 멀쩡한 정신이라면, 기독교인 만큼 성실한 유신론자들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오.

우리는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의 헌물을 가지고 예배에 나아갑니다. 하지만 제물을 불태워 바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는 일에 쓰이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이것을 가르쳐 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는 총독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 형을 당하셨습니다. 바라기는, 여러분도 이 신비로운 분을 섬기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이교도로 살 뻔했던 유스틴을 구원하시어, 복음의 증언자로 살게 하신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그의 ‘최후 진술’을, 주 예수님을 증언할 기회로 삼았듯이, 저희도 모든 기회를, 하나님을 증언할 기회로 삼으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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