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성소의 날’ 에 주시는 말씀 (새번역)
<< 성직 후보자들을 위하여 >> 마태복음 8장 19-20절. [19]율법학자 한 사람이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나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 [2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 수도 열망자들을 위하여 >> 마태복음 9장 36-38절. [36] 예수께서 무리를 …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운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38]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들을 그의 추수밭으로 보내시라고 청하여라.”
<< 평신도들에게 >> 마태복음 7장 15-16, 20절. [15] 거짓 예언자들을 살펴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굶주린 이리들이다. [16]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따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 … [20] 그러므로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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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식물성도 아니고 동물성도 아닌 병균에 의해, 온 세계가 3년 반 동안 정체되었습니다. 그런 재앙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지마는, 그런 위기가 다시 없을 것이라는 것은, 인간적인 희망일 뿐입니다. 미래예측을 하는 이들은, 언젠가 이와 유사한 위기가 거듭해서 찾아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마스크를 벗은 우리는, 다시 올 재앙에 대비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알고, 이 시대를 다만 ‘포스트-코로나’ (위기 이후 시대) 로 알고 방심할 것이 아니라, 정신을 바싹 차리고, 오늘을 ‘프리-슈퍼코로나’ (대위기를 앞둔 시대) 로 인식해야 합니다.
미래에 우리들의 교회는 어떤 모습의 교회가 될 것인가를 관심하는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의사들을 대신해서 인공지능이 환자들을 만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면, 성직자들을 대신해서 인공지능이 회중들을 만나 주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예표를 우리는 코로나 기간 중에 ‘온 라인’ 예배를 통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교수와 교사들은 이 일이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현실에 일어나는 일로 겪고 있고, 법원에서는 AI 판사가, 스포츠에서는 AI 심판이 더 공정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박사무엘-방승호 편, ‘코로나가 던진 질문’, p. 183)
두렵습니다. ‘더 은혜로운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서, ‘더 오리지널 예수님의 선포’를 찾아서 산 속 기도원도 아니고, 수많은 회중이 모이는 교회도 아니고, 조용히 AI 앞으로 찾아간다면, 육신을 가진 ‘지극히 인간적인’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설 곳은 어디입니까?
그러나 아무리 AI의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육신과 영혼을 가진 인간이 AI를 조정하기를 바라시지, 인간이 AI의 조정을 받는 것을 바라실 리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인류를 구원하시지, AI를 향해서 손을 펼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종래에, 제도적 교회의 ‘안수 시스템’ 하나로 영적 지도력을 인정받던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은 점차 줄어들고, 고매한 신학을 ‘하나님 없는 신학’으로까지 끌고 갔던 신학자들의 갈 곳은 없어지더라도, 믿음으로 헌신하고, 믿음으로 순교하여, 믿음으로 교회를 지켜온 평신도들의 지위는 영원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주 하나님께 진리의 말씀이 있는데, 저희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비록 교회가 예산이 충분치 않아, 성직 후보자의 수가 메말라들어가더라도, 저희는 하나님의 교회를 지키겠습니다. 저희를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