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인간이 ‘세 분’(삼위)으로 만나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창세기 1장 1-5절, 2장 1-3절 (새번역)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 [3]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4]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5] 빛을 낮이라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 … [2:1]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루셨다. [2] 하나님은 하시던 일을 엿샛날까지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3] 이렛날에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으므로, 하나님은 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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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삼위로 계신 하나님’ 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우주공간에 손이 못 미치는 곳이 없으시고, 능치 못한 일이 하나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인간은 시간과 공간에 지배받는 존재이므로, 제한된 영역에서만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인간의 하나님 경험을 통해서, ‘세 분’(삼위)으로 계신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약성경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함께 계셨고, 노아에게도 친히 나타나셔서 세상 일을 걱정하셨습니다. 또한 아브라함과 함께 계셨고, 모든 이스라엘의 족장들과 그의 후손들을 돌보셨습니다. 모세에게 율법을 주셨고, 제사의 예배양식을 통하여 인간을 만나 주셨습니다.

율법도 제사도,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셔서 주신 제도였지만, 그것이 형식적으로만 사용돼서, 하나님께서 당신(하나님)의 뜻을 알리시기 위해, 친히 인간이 되어 오셨습니다. 2천 년 전,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은, 인간이 ‘하나님을 경험한’ 복된 기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시고 만다면, 인간은 영원히 하나님과 등진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영으로’ 우리 인류와 영원토록 함께 계셔 주실 분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분을 우리는 보혜사 성령이라고 말합니다.

이 성령 하나님은 우리들의 교회를 주장해 주셔서, 모든 인류들을 그들의 처한 상황에 따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총 세 분의 하나님으로,우리 인류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이 세 분은 각각 다른 하나님이 아니고, 다만 한 분 하나님을, 인류가 세 분으로 경험했으므로,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호칭합니다.

성경에는 ‘삼위일체’라는 용어가 없습니다. 다만 삼위로 경험된 하나님에 관한 설명 만이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각 ‘위’의 이름을,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 보혜사 ‘성령’, 세 분으로 다르게 부르지마는, 실제로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의 서두인 창세기에 보면, 성부 하나님의 곁에 성령 곧 ‘하나님의 영’ 이 함께 계셨다고 했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창 1:2). 창조의 원리인 ‘말씀’ 곧 ‘로고스’ (지혜) 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고 했습니다(잠언 8:22-26). 그 ‘말씀’ (지혜, 히 Hkakma)이 육신을 입어, 인간세상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요한복음 1:14).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당신(하나님)을 인간에게 나타내시기 위해 온갖 정성과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성삼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기도> 성 삼위로 저희를 그 크신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나님, 피조물인 저희가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부분적으로 밖에는 알 수 없지만, 저희에게 날마다 은혜를 베푸셔서 아버지 하나님을 더욱 알고 사랑할 수 있도록 저희와 함께 계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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