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나 섬의 수도원장 콜룸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시편 146편 1-4, 10절. [1] 할렐루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2] 내가 평생토록 주님을 찬양하며 내가 살아 있는 한, 내 하나님을 찬양하겠다. [3] 너희는 힘있는 고관을 의지하지 말며, 구원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4] 사람은 숨 한 번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니, 그가 세운 모든 계획이 바로 그 날로 다 사라지고 만다. … [10] 시온아, 주님께서 영원히 다스리신다! 나의 하나님께서 대대로 다스리신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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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룸바 (Columba, 521? – 597) 는 아일랜드 도네갈 출신으로, 아일랜드와 스콧틀랜드에서 공히 그의 신앙적 공덕을 높이 기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아일랜드 출신이면서도 스콧틀랜드의 복음화를 위해서 그의 일생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그는 청년 시절에 수사가 되어, 그의 나이 40에 이미 아일랜드 곳곳에 여러 개의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수도원은 성직자를 배출하는 신학교와, 민중을 깨우치는 학교로서의 구실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지도력은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소망을 안겨 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지도력을 가지고, 세속적 꿈을 꾸지 않고, 573년에 고국을 떠나, 이교도들의 우상을 섬기고 있던 스콧틀랜드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갈 결심을 했습니다. 특별히 소수의 스콧틀랜드 사람들이 아일랜드에 건너와 살고 있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깨닫게 된 비전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는 열두 동역자들과 함께 스콧틀랜드 서부 해안에 있는 아이오나라는 작은 섬에 정착하였습니다. 거기 수도원을 세우고, 그곳을 거점으로 스콧틀랜드 내지를 순방하면서 곳곳에 수도원을 세우고 복음을 전하며, 이교도 관습에 묶여 사는 사람들을 기독교 신앙으로 계도했습니다.

스콧틀랜드는 아직 통일된 국가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부족국가들로, 지방 제후가 왕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콜룸바의 고결한 신앙생활과 모범적인 생활관습은 무질서한 스콧트인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 주었습니다. 왕들까지도 콜룸바의 도움을 청하여, 자기 백성이 꿈이 있는 백성, 이웃을 도우며 사는 풍조를 심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너무도 몸을 혹사한 나머지, 말년의 4년 동안은 건강을 잃어서, 순회여행은 하지 못하고, 아이오나 섬에서, 복음성경을 스콧트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필사하여 제작하는 일로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597년 오늘(6월 9일) 별세했습니다.

그는 수도자로서 엄격하게 자기단련을 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인자한 수도원장이었습니다. 금식과 철야기도를 통하여 영력을 얻었으며, 인간으로서 인내의 한계를 넘는 자기 절제를 실천했습니다. 늘 마음 속에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는 가운데, 기쁨이 넘쳐서 지냈습니다.

동료 수사들과 함께 저녁기도를 마치고, 수사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손을 쳐들어, ‘평화의 인사’로 그들을 축복하면서, 임종을 맞이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숭고한 한 지도자는 이렇게 자기 일생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일생의 보람을 삼은 콜룸바의 생애를 저희에게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의 모본을, 세상은 이제 소망이 없다고 탄식하는 소리가 드높은 오늘날, 저희가 본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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