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근원’ 으로 살고 싶지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창세기 12장 1-4, 7절 (새번역)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3]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4] 아브람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길을 떠났다. …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나이는 일흔다섯이었다. … [7] … 아브람은 거기에서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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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1950년에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6월 25일입니다. 올해 처럼 주일이었습니다. 6월 25일이면서 주일인 해에는 다른 해보다 느낌이 다릅니다. 그 주일 아침을 택했던 북괴군은 그들 나름대로 속셈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 군사적 준비가 없었던 남한을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와, 낙동강에서 피나는 공방전이 날마다 치열했습니다. 다행히도 유엔군이 국군에 합세해 줘서, 남한 영토를 회복했고, 그후 계속된 북진으로, 중부전선의 한국군은 압록강 물맛을 본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950년 말,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세는 역전되어, 유엔군은 작전상 후퇴를 결정했습니다. 통일이 되었으니, 뭔가 새 포부를 펼쳐 봐야겠다던 이들은 크게 상심했습니다. 그리하여, 후퇴하는 유엔군을 따라 피난할 수 있는 껏 피난을 해야 살 수 있다는 저의 아버지의 의견을 따라, 피난짐을 싸서 떠난 사람들은 자유대한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니, 피난 다니느라고 고생할 것 없이, 그냥 있던 자리에서 버텨 보겠다던 이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지금도 북한 땅에 남아서, 저토록 기약없는 고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살던 땅’ 우르를 떠났다고 하면 될 것을, “네가 살던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 라고 말한 데에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살던 땅’ 에는 벌어 놓은 재산이 있고, 엮인 인간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쉽게 두고 떠날 수가 없습니다. ‘태어난 곳’ 이라 함은, 살면서 정든 곳을 말합니다. 기후와 토질과 습속에 익숙해 있습니다. 또 ‘아버지의 집’ 이라 함은, 일가친족이 한데 모여 살고 있었으므로, 늘 마음이 든든한 고장입니다.

이렇게 삶의 터전이었던 우르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훌쩍 떠났던 아브람을 배우라는 뜻은 무엇일까요? 죄의 습관을 떠나라는 말씀입니다. 장망성(장차 망할 도시)을 떠나던 기독도 (크리스천) 처럼, 죄에 익숙해져 버려, 이것이 ‘내 문화’ 이거니 생각하고 있던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서, 비록 ‘일흔다섯 살’ 일지라도, 회개하고 떠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떠나는 것이 옳고, 또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이 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와 미신의 습속을 떠나지 못하고, 오늘도 뭉그적거리고 있다면, 슬픈 일입니다. 오늘이라도 떠나십시다. 우리에게 복된 날이 될 것입니다. 또 이로써 천추만대에 복의 근원이 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지시가 있으면, 말씀에 순종하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순종이 믿음이요, 이 믿음의 순종이 복의 근원이 되는 길임을 알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순종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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