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입으로 하나, 진실은 삶으로 보여 준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22장 1-8절 (새번역)

[1] 유월절이라고 하는 무교절이 다가왔다. [2] 그런데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를 없애버릴 방책을 찾고 있었다. 그들은 백성을 두려워하였다. [3] 열둘 가운데 하나인 가룟이라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 [4] 유다는 떠나가서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더불어 어떻게 예수를 그들에게 넘겨줄지를 의논하였다. [5] 그래서 그들은 기뻐하여,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조하였다. [6] 유다는 동의하고, 무리가 없을 때에 예수를 그들에게 넘겨주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7] 유월절 양을 잡아야 하는 무교절 날이 왔다. [8]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가서, 우리가 먹을 수 있게 유월절을 준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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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대제사장은, 명색이 성전 지성소에 홀로 들어가 하나님을 알현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대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입신양명 밖에는 관심이 없는 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라고 소문이 난 분이면, 그가 가장 먼저 달려가 최경례를 드리고,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행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나서서 예수님을 처치할 흉계를 짜고 있었다니요? 그런데 이것이 속임수로 사는 세상사람들의 존재방식입니다. 그 자들은 입으로는 계속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으니까요.

(2 ) 율법학자들 역시, 백성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책임을 진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먼저 알아뵈었어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메시아라고 소문이 파다한 나사렛 예수를, 그들은 ‘없애버릴’ 꾀를 짜고 있었습니다. 뭣 때문에 그들이 성경을 연구하는 것이며,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입니까?

성직자라고 다 성직자가 아니며, 신학자라고 해서 다 하나님의 일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세상에 그리도 많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필부필부에게 물으면, 성경의 말씀을 올바로 일러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을 연구했다는 사람들이 무엄한 신성모독을 일삼습니다.

( 3 )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의 하나였습니다. 삼 년 동안 예수님과 침식을 함께 하며, 많은 날들을 산과 들에서 노숙을 하며 따라다녔습니다. 그쯤 되면, 그가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로 인식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스승 예수님을 팔겠다고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성전 경비대장들과 더불어 흉계를 짭니다.

그건 ‘가룟 유다’ 라는 별난 인물이니까 그랬었다고 말하겠지만, 어디 가룟 유다 만이겠습니까? 열 달을 자기 뱃속에 품고 낳은 갓난아기를, 자기 인생를 구기는 존재라고 목졸라 죽여 없애는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지 않습니까?

( 4 ) 이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세상 속을,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이 되어 오셔서, 우리 인간들 속에서 살아 주신 분, 나사렛 예수님을 봅시다. 그 분은 말씀이 필요없는 분이셨습니다. 그분이 말씀을 하신 것은, 인간들을 회개시키기 위함이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가 하신 말씀은, 장차 당신께서 유월절 명절 음식인 어린 양 처럼 죽어,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른 사람들은 구원을 얻었던, 출애굽 사건의 이치를 깨닫게 하시려고, 유월절에 먹을 음식을 준비시키는 말씀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의 행로는, 다만 십자가에 달려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다는 그 목표를 향하여 내달렸을 뿐이셨습니다. 삶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언어는 부속물이셨을 뿐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말로 삶의 목표를 말하지 말게 하옵소서. 삶이 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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