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6장 2-4, 8, 11-12절 (새번역)
[2] 그래서 열두 사도가 제자들을 모두 불러놓고 말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놓고서 음식 베푸는 일에 힘쓰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3] 그러니 형제자매 여러분,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여러분 가운데서 뽑으십시오. 그러면 그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4]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 [8] 스데반은 은혜와 능력이 충만해서, 백성 가운데서 놀라운 일과 큰 기적을 행하고 있었다. … [11] 그러므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2] 그리고 백성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을 부추기고, 스데반에게로 몰려가 그를 붙잡아서, 공의회로 끌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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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라고 불리우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직계제자들로서,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이후에는, 예수님을 믿는 무리들의 가장 수위에 있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으니, 그들을 ‘사도’ 라는 호칭으로 불러 주었던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유대인들 만이 아니고, 수많은 타국 사람들과, 특별히 타국에 나가 살던 유대인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어가 통하는 그룹 별로 관리를 해 주어야 했었는데, 음식을 배급하는 일을 위하여 언어가 통하는 이들을 선택해서 이 일을 전담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들을 ‘일꾼’ 이라고도 불렀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집사’ 또는 ‘부제’ 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들에게 음식 배급의 일을 전담하게 하고, 사도들은 기도와 전도에 전념하게끔 기능을 전문화함으로써, 합리적인 운용이 되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탄의 공격은, 교회가 만든 이 시스템과는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공격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즉, 율법의 제정자인 모세를 경홀히 여긴다며 대들었던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사도들이 맡자고 했는데, 음식배급을 맡았던 스데반에게 공격을 가해 왔던 것입니다. 다행히 스데반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이였습니다.
스데반은, 자기가 맡은 일은 음식배분이니까, 사도들에게 가서 말해 보라고 하지 않고, 이것은 복음을 증거할 기회라고 여기고, 성심껏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의 이 날의 증언이 사도행전 7장에 수록된 스데반의 설교로서, 말씀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던 엘리트 유대인 사울(바울)도 그 설교를 듣고 있었습니다.
이 증언이 끝나갈 무렵, 사탄의 무리들은 귀를 틀어막고, 발악적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폭도가 되어, 스데반을 돌로 쳐 죽였습니다. 바울이 이 일의 증인이었습니다. (행 7:58) 말하자면, ‘사도’ 들이 당할 일을 스데반 집사가 당하고 만 것입니다. 스데반으로서는, 이것이 억울한 일입니까? 교회의 직제를 파괴한 일이라고 스데반에게 따져야 할 일입니까?
모두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말씀의 사역은 언제 어디서나 말씀 듣기를 바라는 사람을 만나면, 능히 증거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스데반은 그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입니다. 교회에서의 직급은 ‘음식배급 담당’으로 되어 있었어도, 사울(바울)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말씀을 전해 주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는 비록 말씀을 ‘사도’ 들에게만 맡겼을지라도, 이 귀한 사역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맡겨진 사역임을 명심합시다. 일본의 평신도 미우라 아야꼬가, 영국의 평신도 C. S. 루이스가 기록한 전도지 (저작과 저술) 가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깨우치듯, 여러분의 증언이 사망으로 달려가는 이웃의 행로를 바르게 인도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언어생활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치게 하옵소서. 우리 입술의 활동의 십분의 일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일에, 하나님이 구원이심을 증거하는 일에 바쳐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