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의 수도생활 : 거룩의 실천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베네딕트 (480? – 547?) 기념일

마태복음 9장 35-38절. [35] 예수께서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온갖 질병과 온갖 아픔을 고쳐 주셨다. [36]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운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38]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들을 그의 추수밭으로 보내시라고 청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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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 4세기 초에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이래로, 성직자를 양성하는 기관은 주로 수도원이었습니다. 많은 성직자를 배출한 베네딕트와 그의 수도원을 기념합니다.

베네딕트는 이태리 움브리아 지방 누르시아에서 출생하여, 로마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풍이 세속적이고, 도시가 타락해 있는 것을 보고 개탄한 나머지, 스무살 즈음에 수비아코 지방의 산중으로 들어가 은둔생활로 거룩을 힘썼습니다. 그곳에서 동료 수사 로마누스의 도움을 받아 지하동굴 속으로 들어가 말씀묵상과 금욕생활을 했습니다.

3년을 그렇게 지나는 가운데, 한 양치기 목자에게 발견되었는데, 목자는 그의 외모를 보고 두려워하였지만, 그의 엄숙한 기세에 감동하여,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510년 경, 그는 비코바로수도원의 원장이 되었습니다. 거기서 고행은 하지 않았고, 훈련생들에게 너그럽게 대했습니다. 다만 수도원 규율에 절대 복종할 것과, 예배와 노동 시간을 엄격히 지키게 했습니다.

수많은 수도 지망자들이 모여 들었기 때문에, 그는 한 지도자 밑에 열 두 명의 수련자들이 교육을 받게 하는 제도를 창안하여, 수많은 곳에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베네딕트수도원장이 행한 설교(‘수도자들의 규율 생활의 필요성’) 한 편을 요약합니다:

“사랑하는 후배 수도자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규율생활을 위해 이곳에 오셨습니다. 속히 불순종의 나태함을 벗어버리고, 순종의 생활로 거룩함에 이르시기를 권유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악령을 맞설 수 있는 무기입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은, 기도생활에 완벽을 기함으로써,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기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겁나는 규율선생도 아니고, 어떤 아버지들처럼 처벌로써 자녀를 통솔하는 분도 아닙니다. 인자하심과 관용으로 우리들을 바로세우시는 분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생활에 적용하면서 사시기 바랍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벌써 되었습니다.”(롬 13:11)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롬 13:12). “성령께서 교회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읍시다.”(계 2:7)

수도회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돌보는 훈련을 받습니다. 힘써 공부한 바를 실천하는 수도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지나간 날의 행실들을 고치며, 구원으로 가는 길에 유익한 것이면 잘 익혀, 우리의 실천력을 크게 배양해 나아갑시다. 아멘.” (Robert Atwell, Celebrating the Saints, SCM Press, pp. 380-381.)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신앙생활도 수도자의 본을 따르게 하옵소서. 말씀에서 깨달은 바를 저희 생활에서 실천하며 거룩을 힘쓰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교회와 신도들이 튼튼히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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