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출애굽기 1장 11-14, 22절 (새번역)
[11]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을 부리는 공사 감독관을 두어서, 강제노동으로 그들을 억압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은, 바로가 곡식을 저장하는 성읍 곧 비돔과 라암셋을 건설하는 일에 끌려 나갔다. [12] 그러나 그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그 수가 더욱 불어나고, 자손이 번성하였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을 몹시 싫어하였고, [13] 그들을 더욱 혹독하게 부렸다. [14] 이집트 사람들이, 흙을 이겨 벽돌을 만드는 일이나 밭일과 같은 온갖 고된 일로 이스라엘 자손을 괴롭히므로, 그들의 일은 매우 힘들었다. … [22] 마침내 바로는 모든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모두 강물에 던지고, 여자 아이들만 살려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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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생명이 수난을 겪던 시대 1 >> 주전 1530년 경,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살면서, 온갖 수모를 겪습니다. 그들의 자손이 번성하자, 이집트 사람들은 겁을 내어, 이집트 왕 바로는 이스라엘인들의 아기가 아들이면 죽이라는 조치를 내립니다. 이스라엘의 수없는 사내아이들이 죽어갔을 것입니다.
<< 어린 생명이 수난을 겪던 시대 2 >> ‘부유함과 행복을 주는 신’ 이라며 가나안인들이섬기던 ‘몰록’이란 우상이 있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왕’이라는 뜻의 ‘멜렉’과 ‘주인’이라는 뜻의 ‘바알’의 합성어로 만든 이름입니다. 짐승의 얼굴에 사람의 몸을 지닌 우상이었습니다. 그 신은 남녀 어린이들을 산 채로 태우는 제사를 즐긴다 하였습니다.
레위기(18:21, 20: 1-5)는 이 미신을 엄히 금하고, 이를 범한 자는 사형에 처할 것을 명했습니다. 하지만 역대하 28:3과 33:6에 보면, 유대인들이 이 풍습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 어린 생명이 수난을 겪던 시대 3 >> 예레미야서 7:31은 “또 그들은 자기들의 아들과 딸들을 불태워 제물로 바치려고 ‘힌놈의 아들 골짜기’ 에 도벳이라는 산당을 쌓아 놓았는데” 라고 했습니다. 유목민의 후손으로 농경문화를 접수한 이스라엘 백성이 왜 가나안인들의 인신제사의 습속을 배우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한때 가나안인으로 큰 제국을 이뤘던 페니키아가 북 아프리카까지 세력을 펼쳐서, 그들의 어린이 제사를 전했던 일의 증거가 고고학 발굴에서 나타났습니다. 즉 카르타고(오늘의 튀니지)에서 ‘자녀 제사에서 탄화된 잔해’로 보이는 수천 점의 유골이 발견되었습니다.
<< 어린 생명이 수난을 겪던 시대 4 >> 베들레헴 근방의 두 살 이하 사내 어린이들이 남김없이 죽어간 사건을 우리는 압니다(마 2:13-23). 실상 목숨을 빼앗으려는 대상은 갓난 아기 예수님이었습니다. 하지만, 헤롯은 무더기 죽음 속에, 장차 임금이 될 아기가 죽었을 것이라는 계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분봉왕 헤롯이 자기의 조국 그리스(마케도니아)제국에 맞설 정치지도자를 싹부터 잘라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촌치도 손상을 입는일이 없습니다.
<< 어린 생명이 수난을 겪는 시대 5 >> 그것은 오늘날입니다. 인류는 자신의 부유와 행복을 보호할 목적으로, 하나님의 자연스런 생명 재생산 장치인 잉태를 사전방비하고 사후처치하는 무수한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피임, 수정란 착상을 막는 투약, 낙태수술 등 태아살육을 일삼습니다. 이로 인해 생명경시의 풍조가 영유아살해 등의 결과까지 낳았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인류를 구원하옵소서. 태아살육에 이어 영유아살육의 범죄로 이 땅을 피로 적시고 있습니다. 법으로 이를 보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긴급조치로 저희의 죄악을 막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