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3장 2-4절 (새번역)
[2] 사람들은 예수를 고발하려고, 예수가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를 보려고,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3] 예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가운데로 나오너라.” [4]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그들은 잠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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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때 ‘호신술’을 배운다고 유도 선생님 앞에서 교육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인체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릴랙스’(풀어 줌)를 해 줘야, 그 다음 동작 때에 몸의 힘을 강하게 ‘집중’할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릴랙스’와 ‘집중’이 잘 반복되어야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제가 한 때, 피아노 선생님 앞에서도 수 없이 듣던 가르침이었습니다. 아무리 빠른 음악 연주일지라도, 손과 몸의 ‘릴랙스’와 ‘집중’이 연속해서 이루어져야 훌륭한 연주가 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마 11:28)라고 하신 말씀에서 ‘무거운 짐’은 영적인 짐, 곧 ‘죄의 짐’을 의미합니다. 우리들에게서 죄의 짐을 풀어주실 수 있는 분은 예수님 한 분 밖에 안 계십니다.
하지만, 이 여름철에 이 말씀을 생각하면, 사역에 피곤한 우리 몸을, 예수님 안에서 ‘릴랙스’ 할 기회를 가지라는 말씀으로 듣고 싶어집니다. 그러면 무겁던 짐도 훨씬 가벼워지고, 새 힘이 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우리들의 몸은 ‘안식’이 필요한 몸입니다. 엿새 집중해서 일하고, 이레 되는 날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쉬라’, ‘릴랙스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인체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기본 원리라 하셨습니다. 인간이 이것을 어기면, 인체에 해가 올까 봐서, 쉼이 필요치 않으신 하나님께서 안식의 본을 먼저 보이셨습니다(창 2:3).
‘안식’은 하나님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서 있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마치 하나님을 위해서, 인간이 안식일에 쉬어야 된다는 그릇된 이론으로 둔갑시켜서, 사람들을 괴롭히던 자들이 있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이었습니다(오늘 본문 2절).
여러분과 저는 이 여름 철에 진정한 릴랙스 기간을 가지도록 하십시다. 이것은 다시 ‘사명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교회들이 주관하는 많은 여름 수련회가 있습니다. ‘썸머 스쿨’이나 ‘하계 콘퍼런스’ 등등 교회가 주관하는 행사도 많습니다.
교회의 모든 작업 가운데 ‘가장 으뜸되는 작업’(Top Priority)은 ‘복음전도-선교’ 입니다. 교회의 총력을 묶어서 힘을 집중해야 할 일이 ‘복음전도-선교’ 인 것입니다(행 13:1-3). 그래서 우리들의 ‘릴랙스’ 기간 중에 가장 주된 묵상-연구할 과제가, 역시 ‘복음전도-선교’입니다.
다메섹 길에서 회심한 사울(바울, 주후 약 35년)은, 예루살렘과 그의 고향 다소를 거쳐서 아라비아 지방으로 적어도 5년을 자취를 감춘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기간이 그의 ‘릴랙스’기간이었다고 봅니다. ‘복음전도-선교’를 위해 몸을 움츠려 고요한 곳으로 들어가 준비한 연후에(주후 45년 경), 안디옥 교회의 파송으로 사상 최초의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이 여름철에 저희 몸과 영혼에 쉼을 주시고, 재충전의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안식의 시간에, 사명에 필요한 모든 준비가 충분하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