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지가 아닌 알곡의 DNA로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13장 36-42절 (새번역)

[36] 그 뒤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서, 집으로 들어가셨다. 제자들이 그에게 다가와서 말하였다. “밭의 가라지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십시오.” [3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38] 밭은 세상이다. 좋은 씨는 그 나라의 자녀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이다.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 끝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40] 가라지를 모아다가 불에 태워 버리는 것과 같이, 세상 끝 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41] 인자가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죄짓게 하는 모든 일들과 불법을 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자기 나라에서 모조리 끌어 모아다가, [42] 불 아궁이에 쳐 넣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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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가라지 종자가 여럿 있습니다. 그것들에 솔깃하지 마십시오. 첫째는 <다원주의 가라지>입니다. 그들은, 기독교도 여러 종교 가운데 하나이며, 구원은 꼭 기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속입니다. 둘째는 <물질주의 가라지>입니다. 무슨 이념이나, 철학이나, 종교든지 간에, 지금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느냐로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속입니다.

세째는 <상황주의 가라지>입니다. 상대주의라고도 부릅니다. 그들은, 절대적인 선, 절대적인 진리, 절대적인 정의, 심지어 절대적 존재란 없다고 말합니다. 상황의 맥락에서 선과, 정의와, 진리를 판단해야 한다고 속입니다.

네째는 <인본주의 가라지>입니다. 그들은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며, 심지어 신도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까지 비약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앉을 자리에 자기 자신을 놓자며, 말로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속입니다.

이런 가라지들에 현혹 당하지 말고, 진리에 굳게 서서, 하나님 중심적인 생각, 하나님 중심적인 가치관, 하나님 중심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삽시다. 우주(모든 존재하는 것)와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믿는 것이 <알곡 DNA>의 첫째 요소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창 1:1)가 바로 이 선언입니다.

<알곡 DNA>의 둘째 요소는 “인간은 누구나 소망없는 죄인”이라는 자기고백입니다. 에베소서는 이것을 “우리도 …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던 … 진노의 자식이었다”(엡 2:2-3)고 표현합니다. 인간의 주장대로 살면 파멸 밖에 없습니다.

<알곡 DNA>로 바뀌는 과정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생명으로 태어나고, 이로써 하나님 나라의 자녀가 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고 나서야,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께서 이루시려는 장래의 일을 깨닫습니다.

이번 여름에 지구의 대부분이 폭염과 폭우와 산사태로, 전에 없던 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점점 자연재난이 혹심해져 갈 것을 누구든 예견합니다. 이것은 자연을 마음대로 낭비했던 우리들의 죄악의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인류는, 이런 현상이 있게 만든, 찰나주의, 자기중심주의, 개발주의, 물질주의 탐욕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극적 종말을 면하려면, 오늘이라도 우리는, 지닌 것으로 감사하는 생활을 시작하고,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아끼며, 내일에 소망 있는 지구로 우리 후손에게 물려 주려고 애써야 합니다. 이것은, 나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고, 우리들의 이웃을 우리의 소중한 파트너로 삼고 살아가야만 가능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희를 지으신 하나님을 저희가 배반하며 살았고, 저희에게 주신 자연도 함부로 훼손하며 살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알곡의 DNA로 변화받아, 구원에 합당한 자들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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