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15장 7-11절 (새번역)
[7] … 베드로가 일어나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 이방 사람들도 내가 전하는 복음의 말씀을 듣고 믿게 하셨습니다. [8] 그리고 사람의 마음 속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셔서,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9]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셔서, 그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고,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이나 우리가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메워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11] 우리가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얻고, 그들도 꼭 마찬가지로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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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본문은 초대교회가 사용하던 ‘선교 키-프레이즈(key-phrase)’ 네 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선교 키-프레이즈를 소개하려고 쓴 글은 아니었습니다. 교회가 당면한 교리적 문제(할례를 받아야 구원 받느냐?)를 풀기 위해 베드로가 행한 변론 속에, 초대교회의 신앙(그들이 전하던 복음)이 네 가지 프레이즈로써 설명되고 있습니다.
( 1 ) <복음의 말씀을 듣고 믿는다>(7절) : ‘복음’이라는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새로 쓰기 시작한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보내신 독생자 메시아이시다’ 라는 명제를 ‘복음’이라고 그들이 칭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베드로의 설교를 비롯해서 바울의 수많은 설교들을 혹은 길게, 혹은 제목 정도로만 짧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제가 모두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입니다. 이것을 전하는 사람을 전도자(후에 ‘선교사’)라고 하고, 이것을 듣고 믿는 사람들을 기독교 신자라고 했습니다.
( 2 ) <성령에 의해 인정을 받는다>(8절) : ‘성령’은 ‘하나님의 영’을 의미하여, 이것은 새로운 신약 용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세 때에, 하나님과 더불어 계셨던 성령(히. 루아흐, 창 1:2)께서, 제1세기에 초대교회가 탄생할 때에 교회 위에 임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임하셔서, 사람들은 방언을 말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찬미하게 되는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행 2:1-13, 10:44-46 등).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증거로 인정되던 것들이, 방언, 기도와 찬미의 생활, 신자들의 공동생활, 그리고 이방인선교에 동원되는 일 등이었습니다(행 13:1이하).
( 3 ) <믿음을 보시고, 마음의 깨끗함을 주신다>(9절) : 인간은 원초적으로 죄로 말미암아 죽었던 사람들입니다(엡 2:1). 그러나 이 죽은 인간들을,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려 주십니다. 인간이 새 사람이 되는 것은, 회개나 경건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 씻음을 받아서 되기 때문입니다.
( 4 )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11절) : 우리 인간들이 구원을 얻는 것은,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습니다. 그래서 구원을 ‘하나님의 선물’(또는 ‘하나님의 작품’, 엡2:10)이라고 합니다. 구원은 우리들의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로 만드십니다(엡 2:8-10).
이상의 네 가지 키-프레이즈를 꿰뚫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복음-성령-믿음-은혜’ 입니다. 이 네 가지 단어를 설명할 수 있고,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교회의 교사’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모두 이 영예로운 ‘교회 교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영이 저희를 감화하셔서 예수께서 저희의 구세주이심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이 복음을 저희가 ‘저희 이웃에게’ 전하게 하시고, 사람들이 구원을 얻도록 인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