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사도 베드로의 탈옥 기념일’ 에
사도행전 12장 1…7절 [1] 이 무렵에 헤롯 왕이 손을 뻗쳐서,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하였다. [2] 그는 먼저 요한과 형제간인 야고보를 칼로 죽였다. [3] 헤롯은 유대 사람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베드로까지 잡으려고 하였다. 때는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도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네 명으로 짠 경비병 네 패에게 맡겨서 지키게 하였다. 유월절이 지나면, 백성들 앞에 그를 끌어낼 속셈이었다. … [6] … 베드로는 두 쇠사슬에 묶여, 군인 두 사람 틈에서 잠들어 있었고, 문 앞에는 파수꾼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고, 감방에 빛이 환히 비치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서 깨우고 말하기를 “빨리 일어서라”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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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은 7절 이하에서 11절에 이르도록 참으로 믿기 힘든 일들의 연속입니다. 스릴러 배우 스티브 머퀸에게서도 일어날 수 없는 감쪽같은 출옥 사건이 베드로에게서 일어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왜 이렇게 출옥했던 베드로가, 로마에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기까지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주후 44년 경에 예루살렘에서 감옥에 갇혔던 베드로에게는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돌보셨는데, 20년이 지난 64년에 로마 감옥에 갇혔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뻗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도행전은 총 28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장에는 기적적 사건들이 즐비합니다. 예수님의 승천, 성령 강림, 베드로의 우렁찬 설교에 하루 3천 명이 회개, 아나니아 삽비라의 죽음, 스데반의 순교, 사울의 회심, 이방선교의 시작, 등등 연속되는 기적들입니다.
왜 이때에는 그렇게도 기적이 많았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셔서 복음을 전하시고, 성령을 보내셔서, 교회가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계속하도록 하셨습니다. 어린 싹인 초대교회를 귀히 보전하시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하나님께서, 마귀가 교회에 틈탈 기회를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밀착 지원을 하시며, 기적을 베푸셨다고 믿습니다.
저희 가족이 평양서 피난을 못했다면 아마 지금 저의 살아 있는 일곱 형제가 하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동강변의 거대한 탄약고가 폭파되던 날, 아무래도 유엔군이 평양을 포기하는 것으로 깨닫고, 아버지는 피난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날이 밝기가 무섭게 온 가족을 깨워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매일 걷고, 배가 고프면 앞서 피난떠난 집에 들어가, 밥이 있으면 꺼내 먹고, 없으면 해서 먹으면서 피난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피난민 화물열차에는 콩나물시루처럼 피난민들이 빽빽히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틈바구니에 어린 자녀들을 곳곳에 박아 놓고서, 제 부모님도 어딘가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리원역에서 기차가 꿈쩍 않고 있더니, 총소리가 빵빵 나면서 ‘오열분자(간첩)가 타고 있어서, 색출할 터이니 1분 이내로 다 기차에서 내리라는 것입니다. 한밤중이었고, 플랫폼에 피난민들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곁으로 헌병이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 소리치면서 찾고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헌병의 안내를 받아서 가 보니, 유엔군 이동병원에 있는 한 환자를 어서 서울로 운송해야 하는데, 도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환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버지는 기절할 뻔했습니다. 아버지가 재직하던 신학교 교장의 사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기차에, 환자의 가족, 저희 가족들만 태운채 그 밤으로 서울까지 직행했습니다. 저희 집안에서는 지금껏 이 일을 사도행전의 기적 못지 않은 기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백성들을 놀라운 기적들의 연속 속에 인도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 하나님의 구원이심을 날마다 찬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