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빌립보에서 만난 행운과 불운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16장 14-15, 22-24절 (새번역)

[14] 그들 가운데 루디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색 옷감 장수로서, 두아디라 출신이요,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었다. 주님께서 그 여자의 마음을 여셨으므로, 그는 바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15] 그 여자가 집안 식구와 함께 세례를 받고나서 “나를 주님의 신도로 여기시면, 우리 집에 오셔서 묵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 [22] 무리가 그들을 공격하는 데에 합세하였다. 그러자 치안관들은 바울과 실라의 옷을 찢어 벗기고, 그들을 매로 치라고 명령하였다. [23] 그래서 이 명령을 받은 부하들이 그들에게 매질을 많이 한 뒤에,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그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24] 간수는 이런 명령을 받고, 그들을 깊은 감방에 가두고서, 그들의 발에 차꼬를 단단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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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불운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의 말씀에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롬 8:28) 라고 했지요.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불운’이란 전혀 없고, ‘결과적 행운’ 만이 있을 뿐입니다.

바울과 실라 선교팀이 유럽 선교의 첫 땅, 마케도니아로 건너갔습니다. 거기서 큰 도시 빌립보로 갔습니다. 안식일에 유대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갔다가, 첫번째 회심자 루디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루디아는 그 날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고, 모두 세례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큰 ‘영적 횡재’입니까?

그후 같은 빌립보에서, 낮기도를 드리러 가던 도중에 한 점장이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 점장이는 점을 쳐서 자기 주인에게 돈벌이를 하게 해 주던 여종이었습니다. 바울 일행이 하나님의 사도라는 것을 알아보고, 만날 때마다 귀찮게 뒤를 따라오며, “어이, 하나님의 종들” 하면서 조롱했습니다.

바울은, 영적 싸움에서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점장이를 조정하는 귀신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네게 명한다, 이 여자에게서 어서 나와라” 고 명령했습니다. 그 순간, 귀신은 그 여자에게서 떠났습니다. 돈벌이 수단을 단번에 잃어버리고 만, 여종의 주인은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관원들에게 고발했습니다.

의로운 일의 종막에서, 바울과 실라는 그만 죄인의 신세가 되어, 옷을 찢기고,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앞일을 알 수 없는 험난한 수렁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 사는 사람에게는 불운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진 매를 맞고, 지하 감옥 맨 깊은 곳에, 차꼬까지 발에 채워져 갇힌 바울과 실라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너무도 고통스러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들은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기도는 찬양의 노래가 되어 시편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평소에 부르던 시편이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죄수들도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하늘의 하나님께서도 듣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렁찬 박수를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지진이었습니다. 지축이 흔들렸습니다. 온 감옥이 뿌리째 흔들리더니 모든 감옥문들이 열렸습니다. 죄수들을 묶고 있던 고랑과 차꼬들이 풀렸습니다. 죄수들이 다 도망한 줄 알고, 간수가 칼을 빼어 자결을 하려 했습니다. 바울이 간수를 말리며 말했습니다. “멈추시오. 우리가 다 여기 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에게는 모든 일, 곧 어떤 불운일지라도 변하여 저희들의 행운이 됨을 감사드립니다. 이 한 여름, 저희들을 괴롭히는 모진 혹서와 역경도 변하여 저희에게 행운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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