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쟝-밥띠스뜨 뷔아니 기념일
<< 시편 73편 20, 24-26, 28절 (새번역) [20] 아침이 되어서 일어나면 악몽이 다 사라져 없어지듯이, 주님, 주님께서 깨어나실 때에, 그들은 한낱 꿈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집니다. ….. [24] 주님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해 주시고, 마침내 나를 주님의 영광에 참여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25] 내가 주님과 함께 하니, 하늘로 가더라도, 내게 주님 밖에 누가 더 있겠습니까? 땅에서라도,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26] 내 몸과 마음이 다 시들어가도, 하나님은 언제나 내 마음에 든든한 반석이시요, 내가 받을 몫의 전부이십니다. ….. [28]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 것이 나에게 복이니, 내가 주 하나님을 나의 피난처로 삼고, 주님께서 이루신 모든 일들을 전파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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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아니 사제 (Jean-Baptiste Vianney, 1786-1859) 는 프랑스 리옹에서 멀지 않은 한 농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농부였고, 뷔아니 역시 아버지를 도와서 목장의 가축들을 돌보며 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거의 학교교육은 받지 못했습니다.
20세가 되어 그는 사제가 되기로 마음을 정하고 신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학문적 배경이 없이 신학수업에 대뜸 도전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회가 그를 1815년에 사제 서품을 한 것은 그의 헌신적인 봉사의 생활과 성결한 생활을 참작한 것이었습니다. 성직 수련기간을 보내고, 그가 파송된 곳은 아르장돔브라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는 세상 학문에는 남에게 뒤졌지만, 그의 명성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신령한 신앙적 권면이라든지, 그의 설교에는 다른 이들에게서 볼 수 없는 깊은 지혜와 영력을 지닌 것을 사람들이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멀리서 그를 찾아오는 내담자들이 하루에 보통 3백명에 달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11시에 아침기도를 드리고 나서는, 물경 열 여섯 시간 동안 고해실에 앉아, 줄서서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신앙상담을 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으므로, 평생 아르장돔브를 떠나지 않고, 거기서 생애를 마쳤습니다.
오늘 그의 기념일을 맞이하여, 그가 남긴 설교 한 편에서 중요한 몇 구절을 옮겨 드립니다. 이것은 그가 교리강론을 하면서 신입교인들에게 행한 설교였습니다.
{{ 나의 자녀들이여, 그리스도인들의 보물은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보물이 간직되어 있는 하늘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고귀한 사명은 기도와 자비의 생활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사명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 이것이 우리들의 행복이요, 위대한 과업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연합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될 때에, 우리는 위로를 받고, 행복감에 젖게 됩니다. 이때에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천상의 빛으로 환하게 밝혀 주십니다. 마치 불이 켜진 촛대 위에 새 양초를 올려 놓아도, 녹아 하나가 되듯이, 하나님 안에 우리가 녹아들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마치 유향처럼 하나님께서 흠향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기도는 우리 인간이 하늘나라를 미리 맛보는 시간입니다. … 우리가 진심으로 기도하면, 그 어떤 어려움도 모두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기뻐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다가가서, 기도 안에서 사귀시기를 권합니다. }}
<기도> 주 하나님, 기도와 자비의 사람, 뷔아니를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비록 그가 배운 바 없어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는 탁월하였듯이, 저희가 세상 지식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풍성하도록, 기도 속으로 저희를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