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당신의 정체를 밝히시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9장 28….35절 (새번역)

[28] …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다. [29] 예수께서 기도하고 계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변하고,그 옷이 눈부시게 희어지고 빛이 났다. [30] 그런데 갑자기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더불어 말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그들은 영광에 싸여 나타나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그의 떠나가심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 [33] 그 두 사람이 예수에게서 막 떠나가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여기서 지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 … [35]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아들이요, 내가 택한 자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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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나 경찰들은 자기 신분을 먼저 알리기 위해 모자와 유니폼을 입고, 그 위에 계급장과 명찰을 달고 다닙니다. 어떤 이들은, 꼭 달고 다니라는 규정도 없을 것 같은데, 자기 신분을 나타내는 배지를 달고 다닙니다. 너무도 자랑스러워서겠지요.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신 이들 가운데 가장 귀하시고 경애를 받아 마땅하신 분인데도, 당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사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드님’,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시러, 이 고달픈 인간세상에 내려오신 분이셨습니다. 우리들이 만약 그 분의 신분을 알아뵜다면, 그 자리에서 까무러쳤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셨는지, 예수님께서는, 신분을 감추시고, 인간들 처럼, 인간이 사는 방식대로 사시고 계셨습니다. 입는 옷도 별다르지 않게, 잡수시는 것도 별다르지 않게, 말씀하실 때도 사람들이 말하는 언어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간들과 소통이 되셨습니다.

그렇게 사생활 30년, 공생애 3년 간을 사시던 중에, 이윽고 몇 사람에게는 분명히 당신의 신분을 나타내 보여 주셨습니다. 베드로, 요한, 야고보, 이 세 제자 만 대동하고, 산에 올라가 기도하시던 때였습니다.

그것이 낮이었는지, 밤이었는지는 복음서에 명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낮에는 찾아오는 무리들을 접견해 주시느라, 예수님께서는 대부분 밤에만 기도시간을 가지셨던 점이라든지, 또는 제자들이 깊이 졸고 있었다는 점으로 보아서, 그때가 저녁이나 깊은 밤중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신 곳 주위가 밝아지고, 특별히 예수님의 얼굴에 광채가 나고 있었습니다. 입고 계신 옷이 눈부시게 희어지고 빛났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무대에서 집중조명을 받는 초대손님 같았을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옛날에 사셨던 모세(주전 1450년경)와 예언자 엘리야(주전 780년경)가 예수님 곁에서 말씀을 나누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말씀을 나누셨는지에 대해서는, ‘장차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세상을 떠나시게 될 일’ 이라 했으므로, 십자가를 지실 일에 관한 말씀을 나누고 계셨다고 보입니다. 그때, 제자들이 좀 정신을 차리고, 그 분들의 대화를 몇 가지 남겨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이 날의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천상에서 들려온 음성이었습니다. “이는 내 아들이요, 내가 택한 자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예수님의 신분은 이 말씀으로 확연해졌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세상 죄를 대신 지고 대속의 죽음을 죽어 주실 제물로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분’ 이라는 설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할렐루야!

<기도> 주 하나님, 인간의 우매함으로, 예수님의 신분을 밝히 드러내 보여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진정 저희가 예수님을 믿어, 저희를 구원하기 위해 보내 주신 구주이심을 믿고, 항상 주님 은혜 안에서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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