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14장 28-33절 (새번역)

[28]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면, 나더러 물 위로 걸어서, 주님께로 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께서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갔다. [30] 그러나 베드로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물에 빠져 들어가게 되었다. 그 때에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31]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서, 그를 붙잡고 말씀하셨다.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 [32] 그리고 그들이 함께 배에 오르니, 바람이 그쳤다. [33]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선생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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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데도, 기도생활을 부지런히 하셨습니다. 낮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러 예수님 계신 곳으로 모여 들었고, 또 모인 무리들에게 하늘 나라 복음을 가르치기 위해서 늘 바쁘셨습니다. 그래서 기도하실 시간은 주로 밤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했다는 기록은 복음성경에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기도하실 때에는 홀로 따로 기도하셨고, 오늘 본문의 서문(마 14:25)에서도 혼자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기도를 드리고 계셨을까요? 예수님의 기도는 하나님과의 ‘코이노니아’ 였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 즉 마음을 서로 통하고, 장차의 계획을 두고 서로 의기투합하시는 그런 기도였을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 2 ) 예수님께서 물 위로 걸으신 것은 제자들을 놀라게 하려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은 바람을 거슬러 배를 젓느라고, 밤새 건너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어서, 빨리 가서 만나시려고 물 위로 걷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자기도 좀 물 위로 걷게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필요가 있어서 이런 부탁을 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거절하지 않으시고, “오너라”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물 위로 걷는 순간,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물 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 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물 위로 걷는 것과 같습니다. 항상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물 위로 걷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때때로 세파에 공포를 느끼게 되면, 불신앙적인 말을 하고 불신앙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만 바라보며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신앙생활입니다.

( 3 )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마자 그 거친 파도가 멎었습니다. 권능의 예수님을 본 제자들은 무릎을 꿇어 “선생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며 찬양을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초자연적 기적을 보고,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신 은혜와 그 놀라우신 사랑 앞에 우리가 거꾸러지는 것이 옳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구세주 예수님을 따라, 저희의 기도생활도 근실하기를 빕니다. 또한 저희가, 초자연적 기적에 매료되기보다, 하나님의 대속하신 은혜에 감복하는 믿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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