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동정녀 마리아 안식 축일
1. << 누가복음 1장 51-53절 >> [51]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52]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53]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 위의 본문은 ‘마리아의 찬가’(마그니피카트) 라고도 하는 장엄한 노래의 핵심부분입니다. 이것은 마리아의 소망이요, 믿음이요, 간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불의한 세력이 왕권을 차지하고, 하나님의 양떼들인 순결한 백성들을 노예로 삼아 부리고 빼앗는 통치를 일삼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 나머지, 오로지 소망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역사개입에만 두고 있는 이들을 대표하는 기도를 마리아가 하나님께 바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에집트제국, 바빌론제국, 페르샤제국, 마케도니아제국, 로마제국, 등 모든 제국들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모든 이방민족들이 유대에 쳐들어와 하나님의 백성들을 못살게 굴던 모든 시대를 통틀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소망을 말하고 있으며, 예루살렘 성전의 모든 돌들에 스며들어 있는 기원이기도 합니다.
제발, 불의한 통치를 무너뜨려 주옵소서, 저 기득권자들의 권세를 종식시켜 주시옵소서, 짓밟혀 어쩔 수 없이 생명을 이어가는 가난한 백성들이 기지개를 제대로 펼 수 있는 날을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손들이 남의 나라에 종살이하지 않아도 되는 날을 속히 이루어 주시옵소서.
이것이 마리아가 날마다 하나님께 아뢴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의 천사를 만난 이후에 그가 불렀던 노래로 기록되어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즉흥적인 기도이겠습니까? 평소에 그가 하나님께 날마다 드리던 기도였으리라 봅니다.
2. << 누가복음 1장 38절 >>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하나님의 천사가 어떻게 마리아를 찾아 왔을까요? 가브리엘 천사의 첫 인삿말이 이렇습니다. “기뻐하여라. 은혜를 입은 자야.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하신다.”
두번째 인삿말이 이렇게 계속됩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그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보아라, 그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는 위대하게 되고,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 그는 영원히 다윗의 집을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다.”
이때 천사를 향하여 마리아가 한 가지 질문을 제기합니다. “나는 처녀인데, 어떻게…?” 그러나 천사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의 대답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다리시던 대답이었습니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인류의 선조 하와가 뱀의 유혹에 홀려, 그만 하나님과의 계약을 헌신짝처럼 버렸던 그 과오의 역사를 되돌려 놓는 일을 마리아가 했습니다. 불순종의 하와가 있어서, 인류가 고난의 세월을 살게 되었다면, 순종의 마리아를 통해서 구원의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믿음이 순종하는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모든 사람의 순종의 믿음으로 온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