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연중 20주일 (새번역)
로마서 11장 30-31절 [30] 전에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던 여러분이, 이제 이스라엘 사람의 불순종 때문에 하나님의 자비를 입게 되었습니다. [31] 이와 같이, 지금은 순종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여러분이 받은 그 자비를 보고 회개하여, 마침내는 자비하심을 입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15장 27-28절 [27] 그 여자가 말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28] 그제서야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참으로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되어라.” 바로 그 시각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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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오늘 읽도록 정한 시편은 133편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1절) 이것은 야곱의 열두 형제, 그리고 그들의 후손이 다투지 않고 의좋게 살아가기를 권유하는 싯귀로 작성되었지만, 오늘에 와서는, 온 인류가 한결같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꿈을 담은 싯귀로 읽히우고 있습니다.
진정 이 세계에 전쟁은 그치고, 서로 총을 겨누는 역사는 이제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침략전쟁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은, 먼저 15만의 대군을 국경 너머로 들여보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투항을 함으로써 극적 종전의 날을 맞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독재정권들과 파쇼정권들이, 오랜 세월 가혹한 억압 아래 고생한 백성들을 향하여, 백배사죄하고, 민주화의 체제교체를 이룸으로써, 온 세상 사람들이 참 자유 안에서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 2 ) 오늘 주일예배에서 우리는 기도하기를, “비오니,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참 자녀로서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주님이 주시는 영광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라고 빌게 됩니다.
제 친구 인도인 목사는 사회적 신분이 달릿(불가촉천민)입니다. 그는 3억 5천만 달릿들의 짓밟히고 구겨진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유인으로 살게 하고자 오늘도 병든 몸을 이끌고 시위현장인 거리로 확성기를 잡고 나갑니다. 그의 간절한 꿈이 성취되는 날이 속히 오기 위해, 오늘 기도하려 합니다.
제 친구 팔레스틴인 동창은 예루살렘에서 성공회사제로 살고 있습니다. 동족들에게는 무슬림이 아니라며 ‘변절자’로 따돌림 받고, 유대인들에게는 상종해 주지도 않는 대상으로 평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간절한 꿈은,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예루살렘’(‘평화의 도시’)에서 평화를 이루는 주역들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저도 기도하렵니다.
공산권 국가에서 살고 있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정부기관에서 그를 호출합니다. 그가 사는 도시 곳곳에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극빈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교회의 신도수가 팽창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니, 조심하라고 경고를 듣습니다. 그의 나라에 어서 속히 자유가 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3 ) 세상 곳곳에 아직껏 전쟁과, 폭압과, 학정으로 자유를 잃고 사는 수많은 백성들에게 평화와 안정과 자유를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복음을 들을 자유마저도 가지지 못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사,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가 그 모든 철책들과 높은 담들을 무너뜨려 주시고, 복음 진리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기도> 주 하나님, 북한 땅에서 지금도 주님의 이름 때문에, 강제수용소에 갇혀, 인간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시련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돌보사, 속히 해방과 구원의 날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