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어거스틴의 기념일
마태복음 23장 13-15, 25-26절 (새번역) [1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늘 나라의 문을 닫기 때문이다. 너희는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 [15]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개종자 한 사람을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하나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배나 더 못된 지옥의 자식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 [25]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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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 (Augustine of Hippo, 354 – 430) 은 이미 청년기에, 그가 태어난 칼타고로부터 로마까지, 그리고 나중에는 밀라노에까지 웅변술과 수사학 교수로 이름이 나 있었습니다. 그의 성격이 정열적이고 감성적이어서 그랬던지, 젊은 시절에 그는 기독교에 귀의하기를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와 끈질긴 권고, 그리고 밀라노교구의 주교 암브로스의 설득에 영향을 입어, 성경을 읽으며 기독교 신앙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387년 부활절에 그는 암브로스 주교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후 오래지 않아 북부아프리카로 돌아가서, 그는 사제 안수를 받게 되었고, 곧 히포교구의 교구장 주교가 되었습니다. 그가 아프리카 만이 아니라, 유럽 일대에서 기독교 신앙을 바로세우는 데에 얼마나 크게 기여했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위대한 업적을 쌓았습니다. 아래에, 그의 저작 ‘고백록’에서 한 부분 인용합니다.
{ 주님, 주님은 의로우시나, 저희 인간은 항상 죄를 짓고, 악을 행하며, 불의의 길로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저희를 징계하시며, 저희를 죽음으로 벌하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죄의 세력은 저희 인간들을 붙잡고, 자기와 똑같이 되기를 요구하며, 저희가 진리에 속하는 것을 한사코 싫어하고 있습니다.
오! 그러하오니 이런 죄의 쇠사슬에 매여 있는 저희 인간들이 얼마나 가련한 존재들이옵니까?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저희를 구원해 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총 만이 저희를 구원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시고, 하나님과 본질이 동일하신 분이셨지만, 세상에 오셔서, 이 세상 권세 잡은 자들에게, 아무 죄 없이 죄인이 되시고, 험악한 십자가형을 당해 돌아가셨습니다. 이리하여 저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저희가 당할 영원한 ‘사망 선고장’을 찢어버려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어떤 책에서도 이런 말씀을 읽지 못했습니다. 경건을 배우게 하고, 눈물의 통회와 상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길, 주님의 참된 희생, 인간들에게 베푸신 주님의 구원, 오로지 하나님의 은총으로 구원 받는 일, 성령의 거룩한 열정, 저희를 위해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는 사실을 세상 다른 책에서 어떻게 찾을 수가 있겠습니까?
마치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그 앞에 전개된 경치를 보기는 하나 그 경치로 찾아갈 길을 볼 수 없는 것 같이, 다른 책 어느곳에서도 이런 놀라운 구원의 이치를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사도들 중에 가장 작은 자니라” 고 말씀하신 바울의 책을 읽고 있을 때에, 저는 구원의 길을 찾고 감격하여 울며 전율했습니다. (참회록 제7장 18번 참회문) }
<기도> 주 하나님, 어거스틴을 저희 교회에 주셔서, 그가 하나님 앞에 겸비함으로 구원의 진리를 깨닫는 일에 도움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스스로 낮추어 주님의 복음을 올바로 살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