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파수꾼, 그레고리 주교의 생애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4장 16…21절 (신복룡의 성경)

[16] “예수께서 자기가 자란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누구인가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그분께 건넸다. 그분은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성령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하여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도록 하셨다.”.…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을 시작하셨다. “여러분이 듣는 가운데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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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누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요단강으로 가서, 세례자 요한을 만나 세례를 받는 것으로 그의 공생애가 시작합니다. 그후 광야로 나가 40일 동안 시험을 받으신 후에, 갈릴리로 가서, 하늘 나라 복음을 전파하시다가, 고향인 나사렛으로 돌아오십니다.

안식일을 맞이하여, 회당 예배에 가셨을 때에, 그날의 설교를 맡습니다. 이사야서 61장 1절 이하의 말씀을 읽고 나서,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도록 하셨다”(본문 19절)고 선언하신 것이 사람들의 귀에 거슬렸습니다. ‘은혜로운 해’ 란 ‘50년마다 맞이하는 희년’ 을 의미할 수도 있고, 왕이나, 메시아의 취임 선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청중은 양자택일의 입장에 놓였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여 큰 거사를 일으키느냐, 아니면 남루하기 그지없는 동고향 사람 예수를 신성모독으로 ‘인민재판’ 해서 죽여버리고, 예루살렘에서 진상조사관이 온다면 결과보고만 할 것이냐, 잠시 갈등을 일으키다가, 그들은 후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벼랑에서 떨어뜨려 죽이려다가, 실패합니다.

( 2 ) 오늘은 ‘위대한 그레고리 주교’(Gregory the Great, 540 – 604)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는 귀족 출신으로 33세에 로마시의 집정관이 되었습니다. 그 무렵에 부친상을 당하여, 마음에 깊은 뉘우침을 받고, 곧 집정관 직을 사임한 후, 자기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수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레고리는 그의 로마 저택에 수도원을 건설했고, 시실리섬에 가지고 있었던 자기의 큰 재산도 여섯 개의 수도원을 건설하는 데에 모두 사용했습니다. 그는 신학 연구가 그의 관심이었지만, 당시의 교회의 상황이 그를 그렇게 두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교회가 동서로마교회로 나뉘어, 교황은 그를 콘스탄티노플에 파견하여, 578년 이래, ‘토지공유제도’를 가지고 공략해 들어오던 롬바드인들의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오히려 그레고리는 교회의 사유 재산권을 포기하고, 이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배분했습니다. 그 후, 로마교구가 그를 ‘로마 주교’(교황)로 추대했습니다.

( 3 ) 그레고리 주교의 설교문 한 구절을 인용합니다. << 에스겔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파수꾼으로 세우신다는 말씀을 봅니다(겔 3:17). 파수꾼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쉬고 있는 동안에, 쉬지 않고, 적군이 쳐들어오지 않나 사면을 살펴보고 있어야 합니다. 낮은 곳보다 높은 탑 위에서 더 멀리, 더 광범위하게 살필 수가 있습니다.

영적인 파수꾼인 설교자들은, 사람들의 영혼을 해치려 암약하고 있는 사탄의 동태를 잘 살피기 위해서 ‘높은 곳’에 올라야 합니다. 높은 곳에서, 멀고 광범위한 파수의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설교자들이 기도원(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와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외롭고도, 힘든 일이지만, 영적 파수의 일은 많은 사람들을 살립니다. >>

<기도> 주 하나님, 저희들이 이웃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부지런히 기도의 자리로 올라가서 영혼의 파수꾼의 일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사탄을 이겨 승리하는 삶을 선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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