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고린도전서 1장 17-20, 23절 (새번역)
[17]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이 되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8]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19]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지혜로운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20] 현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학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세상의 변론가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지혜를 어리석게 하신 것이 아닙니까? … [23]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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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결혼식에서 남자와 여자가 혼인서약을 합니다. 서로는 이제부터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는 날까지 정절을 지키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겠다고 맹약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큰 목소리로, 어떤 사람은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약속을 합니다. 두 사람은 이 약속이 길이길이 신실할 것임을 증거하는 표시로 서로에게 결혼반지를 끼워 줍니다.
어떤 목소리로 약속을 했든, 무슨 반지를 끼워 주며 맹약을 했든, 혼인의 약속이 신실하기를 바라면서 평생을 함께 해로합니다. 과연 무엇이 그들의 약속이 신실할 것임을 믿게 합니까?
신실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무슨 물건으로도 확증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믿어지면 믿는 것이고, 마음으로 믿지 못하면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혼인은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 2 ) 하나님께서 죄 많은 인간을 두루 사랑하셔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오르셔서 대속의 희생제물로 바쳐지게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서 우리 모두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이셨음을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게 하셨고, 이를 믿지 않는 사람은 구원의 방법이 더 없습니다.
마치 앞에 말한 결혼반지처럼, 십자가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이토록 사랑하셨다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깨닫고 사는 사람은 구원의 백성이 된다고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리반에서 얼마나 잘 배웠는지보다, 얼마나 성경지식이 많은지보다도, 또 얼마나 교회의 예배에 성실하게 출석했고, 교회 일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가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마음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 3 ) 성경이 소개하는 믿음의 사람들, 아브라함, 모세, 엘리야, 베드로, 바울 같은 사람들을 보면, 그들 자신의 믿음은 별것 아닙니다. 도리어 하나님의 믿음이 더 확실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인간이어서, 가끔은 믿음의 사람임을 의심 받을 일도 무척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신실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이란, 날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살고, 날마다 하나님을 뵙고싶어 그리워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기 위하여 마음을 기울이며 사는 사람을 뜻합니다. 한 마디로, 마음으로 하나님을 거역하고는 살 수가 없는 사람이라 하겠지요.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되어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이 저희 뜻이 되게 하시고, 날마다 하나님의 마음이 저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성령 안에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