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백성아, 네 마음을 내게로 주렴”

<연중 26주일 본문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에제키엘 18장 30-32절. [30] … 이스라엘 족속들아, 너희의 행실을 고쳐라. 거역하며 저지르던 죄악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돌려라. 그래야 올가미에 걸려 망하지 아니할 것이다. [31] 거역하며 저지르던 죄악을 다 벗어버리고 새 마음을 먹고 새 뜻을 품어라. 이스라엘 족속들아, 너희가 죽다니 될 말이냐? [32] …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살려느나? 마음을 고쳐라.

<< 성시 >> 시편 25편 6-7절. [6] 야훼여, 당신의 자비와 한결같으신 옛 사랑을 기억하시고 [7] 젊어서 저지른 나의 잘못과 죄를 잊어주소서. 야훼여, 어지신 분이여, 자비하신 마음으로 나를 생각하소서.

<< 서신 >> 필립비 편지 2장 5-8절. [5]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6]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 [8]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 복음 >> 마태복음서 21장 28-32절. [28] “ …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먼저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여라’ 하고 있렀다. [29]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하였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도 같은 말을 하였다. 둘째 아들은 가겠다는 대답만 하고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중에 아버지의 뜻을 받든 아들은 누구이겠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셨다.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를 찾아와서 올바른 길을 가르쳐줄 때에 너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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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네 가지 본문들은 모두 하나의 주제로 짜여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권고하시는 말씀에 순종하여 지금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라’ 하시는 말씀입니다.

가을은 이제부터입니다. 10월이 되니 날씨도 서늘해지면서 곡식을 거두는 본격적인 계절이 왔습니다. 수확이 모두 끝나면 감사절이 올 것이고, 성탄을 맞으면 한 해는 저뭅니다.

지금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인생의 가을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또 한 해를 접는 것인가? 내 삶에서 금년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가?’ 자연히 이런 생각에 머뭅니다.

하지만, 오늘의 본문말씀들은, ‘내가 금년에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묻고 계시지 않습니다.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 가 어떻게 되어 있는가에 대해서 묻고 계십니다.

‘나는 하느님과의 관계가 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에제키엘 시대의 백성들을 향하여, 하느님께서 무서운 어조로 외치셨습니다. “너희 행실을 고쳐라. 죄악에서 떠나라. 너희의 마음을 내게로 돌려라” 단호히 명령하셨습니다.

오늘의 복음본문도 단순히, 포도원 농사를 짓던 한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애타게 포도원 일을 걱정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하여,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권고하시는 하느님의 애타는 음성입니다. “내 말 좀 듣거라.”

<기도> 주 하느님, 오늘 정면으로 저희를 향하여 외치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호소를 듣습니다. “너, 아무개야, 내 말 좀 들어주려무나” 이렇게 권고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드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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