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생명의 성령이여, 오소서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서신 } 로마서 8장 13-17절 [13] 육체를 따라 살면 여러분은 죽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14]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릅니다. [16]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 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17]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

{ 복음 } 루가복음 13장 10-17절 [10]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11] 마침 거기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12]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람들에게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 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하고 말하였다. [15]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16] 이 여자도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열여덟 해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이 여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하셨다. [17] 이 말씀에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모두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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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악령이 함께 하는 사람들은 죄 짓기를 좋아합니다. 악령이 그에게 시키고자 하는 일이 죄를 범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살인, 강도, 강간, 간음, 속임수, 누명씌우기, 혼돈, 도둑질, 간접적 살인, 무신론 주장, 기독교 박해, 이런 짓들을 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사람들의 특징은 죄를 미워한다는 사실입니다. 성령께서는 죄를 전혀 싫어하시는 분이시니까요. 그래서 거룩을 사랑하고, 의를 실천하는 일에 힘쓰고, 자비를 베푸는 일을 사랑하며, 생명 살리는 삶을 좋아합니다.

오늘 본문 15절에는 성령께서 함께 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제가 저의 육신의 아버지에게 사용하던 호칭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육신의 아버지가 그렇게도 어질고, 박학하고, 겸손한 분이셨기 때문에,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불러 드리는 것이 아주 편해졌습니다.

최근에 어떤 목사님이 ‘돌아온 아들’ 비유를 묵상하면서, 돌아온 아들이 마음 속에 수없이 외웠던 말 한 마디 “아버지, 이제는 저를 아들로 여기지 마시고, 품꾼의 하나로 받아 주옵소서” 이 말을 아버지 앞에서 다 외울 기회를 얻지 못한 채로, 아버지의 새 옷, 새 신발, 새 가락지로 시작되는 환영 행사에 휩싸이게 되었다는 묵상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우리가 “아빠, 아버지” 라고 불러만 드려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시는 분이신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2 ) 금년 봄부터 제게 사정이 생겨서, 곧잘 가곤 했던 10분 거리에 있는 공원을 오랫동안 못 갔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공원에 가 보니까, 사람들이 대부분 맨발로 걷고 있는 거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건강에 좋다고 소문 났다는 겁니다. 남녀노소 다 신을 팽개쳐 두고, 맨발로 걷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대동강변의 한 농촌에서 맨날 맨 발로 다니던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는 신발을 아끼려고 그랬지요.

건강을 위해서라면, 지금도 흡연습관을 버리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분들을 위해 한 마디 하고 싶고,

한국의 인구감소를 그리도 걱정하신다면, 낙태를 본인의 뜻에 맡기지 말고 하느님의 뜻에 맡기라 말하고 싶고,

우크라이나-러시아, 하마스-이스라엘의 전쟁의 불꽃이 한반도에 날아올까봐 걱정이거든, 침략본능의 공산국가들과 무슬림국가들을 일찍부터 견제했어야 옳았다는 한 마디를 하고 싶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 만이 영광 받으시옵소서. 저희가 위선을 버리고 문제의 본질을 찾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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