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일 본문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미가서 3장 5-7절. [5] 내 겨레를 그릇된 길로 이끄는 예언자들을 두고 야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라는 것들, 입에 먹을 것만 물려 주면, 만사 잘되어 간다고 떠들다가도, 입에 아무것도 넣어주지 않으면 트집을 잡는구나!” [6] 그래서 너희 백성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밤을 맞았다. 내일을 점칠 수 없는 어둠에 싸였다. 예언자들에게는 태양이 사라져 대낮인데도 눈앞이 캄캄해졌다. [7] 앞날을 내다본다던 것들이 창피를 당하고 내일을 점친다던 것들이 쥐구멍을 찾으리라. 하느님께서 대답하지 않으시는데 누가 입을 열겠느냐?
{ 성시 } 시편 43편 1-2, 5절. [1] 하느님이여, 나의 옳음을 판단하시고 매정하게 나를 무고하는 자들을 거슬러 변호해 주소서. 거짓밖에 모르는 악인들에게서 이 몸을 구하소서. [2] 나의 요새이신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옵니까? 이 몸이 원수에게 짓눌려 슬픈 날을 보내다니 이것이 어찌 된 일이옵니까? … [5] 어찌하여 내가 이토록 낙심하는가? 어찌하여 이토록 불안해 하는가?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나를 구해 주신 분, 나의 하느님, 나는 그를 찬양하리라.
{ 서신 } 데살로니카전서 2장 10-12절. [10] 또 교우 여러분에게 대한 우리의 행동이 경건하고 올바르고 흠잡힐 데가 없었다는 것은 여러분도 목격해서 잘 아는 일이고 하느님께서도 증명해 주실 것입니다. [11] 아시다시피 우리는 자녀를 대하는 아버지처럼 여러분 하나하나가 [12]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생활을 하도록 권고하고 격려하고 지도했습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을 부르셔서 당신의 나라와 영광을 누리게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 복음 } 마태복음 23장 1-3, 8, 10절. [1]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8]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 [10]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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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제게는 팔레스틴인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 예루살렘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제가 석사과정에 있을 때에, 함께 한 기숙사에서 살았고, 가장 절친하게 지내며 공부했던 학생이었습니다. 특별히 미국 해군에 의해 카다피의 군사들이 지리멸렬 당하던 날 자기 방에서 꼼짝 않고, 식당에 밥을 먹으러 나오지도 않고, 3박 4일을 보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지금은 그 친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마도 예루살렘 어느 구석진 방에서 꼼짝않고 전황을 살피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팔레스틴인이지만, 그의 신분은 한 개신교회의 은퇴성직자입니다. 아마도 지금 그의 기도는 빠른 인질교환과, 시급한 전쟁 종식과 두 진영 간의 화해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2 ) 제 고향 격언 가운데 ‘헴 든 아재비 진다’(‘철이 든 아저씨가 져 줘야지’라는 뜻임) 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철칙은 아니지만, 그것과 성서적 교훈과 맥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황으로 보면, 이스라엘이 단연코 강자입니다. 강자가 어디까지 공세를 펴야 속이 시원하단 말입니까? 그들은 유엔의 ‘시한부 종전 권유’마저도 거절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군의 전쟁 지속은 강자의 횡포로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평민인 전재민으로 밀집된 가자 남부지역을 대량살상 폭탄으로 공격을 가하는 행위를 어떻게 세계가 그냥 두고 볼 수 있습니까?
( 3 ) 권좌에 앉아서 각 나라의 치리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을 어서 속히 종식시키지 못하고, 다만 강국의 눈치를 본다거나, 자국에서의 차기 선거의 전망과 자국의 이익과 관련시켜 저울질하고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소경된 인도자들에 의해 세계는 종말을 맞이할 운명이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도> 주 하느님, 지금 세계를 통치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사,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며, 의로운 결정을 하게 하시고, 능숙한 화해의 매개자로서 역할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