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성경외전 } 지혜서 6장 1-6절 [1] 그러면 왕들이여, 내가 하는 말을 듣고 깨달아라. 땅의 끝에서 끝까지를 다스리는 통치자들아, 배워라. [2] 수많은 백성을 다스리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하들을 자랑하는 자들은 귀를 기울여라. [3] 그대들이 휘두르는 권력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그대들의 주권 또한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주신 것이다. 따라서 주님께서는 그대들의 업적을 굽어보시고, 그대들의 계략을 살피실 것이다. [4] 만일 주님의 나라를 맡은 통치자로서 그대들이 정의로 다스리지 않았거나 율법을 지키지 않았거나, 하느님의 뜻에 맞게 처신하지 않았으면, [5] 주님께서 지체없이 무서운 힘으로 그대들을 엄습하실 것이다. 권세 있는 자들에게는 준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6] 미천한 사람들은 자비로운 용서를 받겠지만, 권력자들은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 성시 } 시편 82편 1-7절 [1] 하느님께서 신들을 모으시고, 그 가운데 서시어 재판하신다. [2] “언제까지 너희는 불공평한 재판을 하려는가? 언제까지 악인에게 편들려는가? (셀라) [3] 약한 자와 고아를 보살펴 주고, 없는 이와 구차한 이들에게 권리 찾아주며, [4] 가난한 자와 약자들을 풀어주어라. 악인의 손에서 구해 주어라.” [5] 그들은 분별력도 없고 깨닫지도 못하여 어둠속을 해매고만 있으니, 세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6] “나의 선고를 들어라. 너희가 비록 신들이요, 모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들이나, [7] 그러나 너희는 보통 인간처럼 죽겠고, 여느 군주처럼 넘어지리라.”
{ 복음 } 루가복음서 17장 11-19절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예수 선생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크게 소리쳤다. [14]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의 몸을 보여라.” 하셨다. 그들이 사제들에게 가는 동안에 그들의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중 한 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예수께 돌아와 [16] 그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이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몸이 깨끗해진 사람은 열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 갔느냐? [18]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러 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인 한 사람밖에 없단 말이냐!” 하시면서 [19] 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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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가을이 깊어갑니다. 앞으로 두 주간 후면 교회력으로 신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의 결산을 끝내야 하고, 지난 한 해에 이루어 놓은 일을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그 평가에 따라서 상벌을 받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는 좋은 평가를 받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들이 받을 진정한 평가는 저 하늘나라에서 엄정하신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평가입니다. 그 평가에서 여러분이 “잘 했다” 칭찬받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늦가을에 우리는, 우리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 주시고, 우리들의 모든 일을 보살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힘든 일도 있었고 불행한 일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치 않고 새 소망 가운데 재기할 힘을 주신 우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하느님과의 관계 개선은 감사로부터 시작합니다.
( 2 ) 오늘은 북아메리카 개척기의 모든 성도들과 순교자들, 그리고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북아메리카 개척기의 백인들은 주로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미 대륙을, 그들이 차지하고 싶은대로 차지할 수 있는 땅으로 여겼고, 그들의 뜻을 이루는 데에 장애가 되었던 미 대륙 원주민(인디언)들을 닥치는대로 살육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소멸되거나, 아니면 그들의 후손들을 감옥과 같은 ‘보호지구’에 가두어 둔 채로 지금까지 수백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넓은 미개척의 땅인 미 대륙을 개발하는 인력으로 백인들은 아프리카에서 사냥하다시피 흑인들을 포획해서 짐짝을 운반하듯 그들을 배에 싣고 와서는, 미대륙을 개간하는 노동력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들의 후예의 일부가 오늘의 미국의 흑인들입니다.
오늘, 북아메리카 개척기의 성도들을 기념하면서, 우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미 대륙의 개척기 노동력으로 사용되었던 흑인노예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 3 ) 그런 의미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한 연설을 발췌해 드립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께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가 비록 오늘과 내일,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꿈은 우리들의 ‘아메리칸 드림’에 근거하는 꿈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이 나라가 일어나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것이 자명한 진리라고 생각한다’는 신념을 실현하고야 말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옛 노예의 아들들과 옛 노예소유주의 아들들이 함께 형제애의 식탁에 둘러앉을 수 있으리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언젠가 불의와 억압의 열기로 지칠대로 지친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변할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제 집의 네 명의 자식들이 언젠가 피부색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평가되는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킹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기록될 것이다. 사회적 전환기에서 최대의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었다고.”
(기도) 주 하느님, 이 가을이 지나기 전, 저희가 하느님 앞에서 온전한 회개와 온전한 감사를 드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