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성경외전 } 지혜서 7장 25절- 8장 1절 [25] 지혜는 하느님께서 떨치시는 힘의 바람이며, 전능하신 분께로부터 나오는 영광의 티없는 빛이다. 그러므로 티끌만한 점 하나라도 지혜를 더럽힐 수 없다. [26] 지혜는 영원한 빛의 찬란한 광채이며, 하느님의 활동력을 비쳐 주는 티없는 거울이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보여주는 형상이다. [27] 지혜는 비록 홀로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면서 만물을 새롭게 한다. 모든 세대를 통하여 거룩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그들을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하고 예언자가 되게 한다. [28] 하느님은 지혜와 더불어 사는 사람만을 사랑하신다. [29] 지혜는 태양보다 더 아름다우며, 모든 별들을 무색케 하며, 햇빛보다도 월등하다. [30] 햇빛은 밤이 되면 물러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를 이겨낼 수 있는 악이란 있을 수 없다. [8 :1] 지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펼쳐지며 모든 것을 훌륭하게 다스린다.
{ 복음 } 루가복음서 17장 20-25절 [20]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겠느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질문을 받으시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을 눈으로 볼 수는 없다. [21] 또 ‘보아라,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말할 수도 없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22] 그리고 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영광스러운 날을 단 하루라도 보고 싶어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아라, 저기 있다.’ 혹은 ‘여기 있다.’ 하더라도 찾아 나서지 마라. [24] 마치 번개가 번쩍하여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환하게 하는 것같이 사람의 아들도 그날에 그렇게 올 것이다. [25]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은 먼저 많은 고통을 겪고 이 세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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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오늘 제 1독서로 읽는 지혜서에서, 우리는 지혜의 본질에 관한 내용을 읽습니다. 지혜란 무엇입니까?
구약의 잠언과 전도서, 또는 외경의 지혜서와 집회서를 통틀어 ‘지혜문학’이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이 책들의 중심 주제인 ‘지혜’라는 개념은, 신약시대의 ‘성령’ 또는 요한복음의 ‘로고스(말씀)’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또는 ‘창조의 원리’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하느님의 영’ 곧 ‘성령’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잠언 8장 22-23절에서는, ‘지혜’를 일컬어 “야훼께서 만물을 지으시려던 한처음에, 모든 것에 앞서 나를 지으셨다. 땅이 생기기 전, 그 옛날에 나는 이미 모습을 갖추었다.”고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성삼위 가운데 속하는 ‘말씀이신 성자’나 ‘진리의 성령’을 뜻한 것이라고 보게 됩니다.
세상의 어떤 학식을 터득하기보다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라”(잠 12:1) 하셨고, “지혜를 깨친 사람”(잠 12:9)이 ‘설교자’라고 말씀하시는 점에 유의합시다. 이는 지혜 곧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하느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는 뜻입니다.
( 2 ) 오늘날 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보면, 인류 역사에 종말이 다가온 것이 분명합니다. 무기고에 핵무기를 쌓아놓은 나라들이, 지금 재래식무기로 진행되는 전쟁에 가담하고 있고, 점차 무기가 화생방 무기로 근접해가고 있습니다. 정말 조마조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당황하지 마라. 그런 일은 반드시 일어날 터이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막 13:7) 라고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직 재림의 때는 아니라고 말해도 반박할 도리는 없습니다.
비록 주님께서 재림하실 날은 아직 아닐지라도, 지구의 종말의 날은 그리 멀지 않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인류가 그날을 재촉했습니다. 이 지구를 쓰레기더미로 만들면서, 물에는 수질오염, 땅에는 토질오염, 공중에는 대기오염으로 온통 못살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서 지금 네 곳에서 전쟁과 내전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 인류는 어처구니없는 전쟁광들입니다. 어쩌자고…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들로 하여금, 재림의 주님을 맞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려고, 그들이 부지불식간에, 인류의 종말을 재촉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3 ) 재림주를 맞이하려는 삶을 살았던 믿음의 선배 세 분을 오늘 세계교회는 기념하고 있습니다.
<< 마가렛, Margaret of Scotland, 1045 -1093 >> 그녀는 스코틀랜드의 왕 말콤 III세의 왕후로, 남편과 왕자들에게 기독교의 감화 속에 살게 함으로써, 스코틀랜드가 대대로 모범적 기독교국가가 되게 만든 대표적인 유공자입니다.
<< 에드먼드 리치, Edmund Rich of Abingdon, 1175 – 1240 >> 그는 훌륭한 설교자며, 옥스포드의 교수로, 1233년에 캔터버리 대주교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왕과 지방 군주 사이에서 화해의 매개자로, 그의 재임시에는 영국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 거르트루드, Gertrude of Helfta, 1256 – 1302 >> 신비경험가인 그녀는 투링기아에서 헬프타 수녀원을 육성했습니다. 25세 때에, 예수님을 친히 뵈온 신비의 경험을 했습니다. 그후 그녀는 더욱 겸허히 구원의 복음을 전하며 온 평생을 보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세상 사는 동안 하느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깨달아,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을 널리 펴면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