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일 성경본문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스바냐서 1장 7, 14-16절. [7] 주 야훼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야훼께서 오실 날이 다가왔다. 야훼께서는 이미 제물을 마련하시고, 손님들을 목욕재계시키셨다. … [14] 야훼께서 오실 무서운 날이 다가왔다. 득달같이 다가왔다. 야훼께서 오실 날, 악마보다 날쌔게 오는구나. 군인보다도 잽싸게 닥치는구나. [15] 그 날은 야훼의 분노가 터지는날, 모두들 죽도록 고생하는 날, 폭풍에 휩쓸려가는 날, 먹구름이 뒤덮이는 어두운 날, [16] 나팔 소리 울리며 함성이 터지는 날이다. “저 든든한 성을 쳐라. 귀퉁이에 솟아 있는 망대를 쳐라.”
{ 성시 } 시편 90편 8-12절. [8] 우리의 잘못을 당신 앞에 놓으시니, 우리의 숨은 죄 당신 앞에 낱낱이 드러납니다. [9] 당신 진노의 열기에 우리의 일생은 사그라지고, 우리의 세월은 한숨처럼 스러지고 맙니다. [10] 인생은 기것해야 칠십 년, 근력이 좋아야 팔십 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11] 누가 당신 분노의 힘을 알 수 있으며, 당신 노기의 그 두려움을 알겠습니까? [12] 우리에게 날수를 제대로 헤아릴 줄 알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이 지혜에 이르게 하소서.
{ 서신 } 데살로니카 5장 1-6절 [1] 교우 여러분, 그 때와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2] 주님의 날이 마치 밤중의 도둑같이 온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사람들이 태평세월을 노래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멸망이그들에게 들이닥칠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해산할 여자에게 닥치는 진통과 같아서 결코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4] 그러나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암흑 속에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에게는 그 날이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대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자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깨어 있읍시다.
{ 복음 } 마태복음 25장 14-21절 [14] “하늘 나라는 또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2]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16]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17]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그 돈을 땅에 묻어두었다. [19] 얼마 뒤에 주인이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이하 생략)
* * * *
잠언(3:2-3) 말씀에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으면 살릴 때가 있고, 허물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만물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을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우주 삼라만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이 우주는 영원한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하느님께서 우주의 역사를 마감하실 날이 온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는 그 날을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 날에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요, 하느님께서 친히 통치하시는 나라가 완성되는 날입니다.
그 때에 우리 인간들이 모두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며, 각자는 그가 행한대로(삶의 자세대로)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공정하기가 이를 데 없는 심판일 것이며, 구원의 백성들은 그들의 공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믿음을 보아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복음 본문은, 하나의 비유를 주님께서 말씀하고 계신데, 주인이 세 명의 종들에게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겼다 했습니다. 그런데 맡긴 돈의 차등은 “그들의 능력에 따라서”(15절 서두) 정한 것이라 했습니다. 차별을 한 것이 아니라, 종의 능력에 따라서 맡길 금액을 주인이 적절히 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차별에 의해 성과의 다과가 미리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종이 주인에 대한 신뢰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있었습니다. 세째 종인, 한 달란트를 맡은 종은, 주인을 신뢰하지 않고 불신했습니다. 그래서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처음부터 주인을 나쁜 사람이라고 곡해하고 있었던 증거입니다. 더구나 그가 돈을 땅에 묻어 두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은, 주인에 대한 이런 왜곡된 오해에 기인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불신의 종들(인간)은,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가차없는 처벌을 받게 된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착오는, 주인(하느님)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서 시작했던 것입니다.
선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느님을 나의 하느님으로 바로 알고, 믿고, 받드는 것이 믿음의 기본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 시작하신 역사를 하느님께서 끝내실 날이 있을 것을 믿습니다. 그 날에 저희가 썩지 않을 몸을 입어 영원하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도 믿습니다. 저희에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믿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