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뒤집기 인생론 (1)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요한묵시록 22장 6-13절} *** [6] 그 천사가 또 나에게 “이 말씀은 확실하고 참된 말씀이다. 예언자들에게 영감을 주시는 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곧 이루어져야 할 일들을 보여주시려고 당신의 천사를 보내셨다.” 하고 말했습니다. [7] 그러자 주님께서 “자, 내가 곧 가겠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 요한묵시록 서두(1:1)에 보면 사도 요한에게, 역사의 종말에 이루어질 일들을 보여주기 위해, 하늘로부터 보냄을 받은 한 천사가 등장합니다. 바로 그 천사가 요한에게 모든 계시(1장부터 22장까지의 내용)를 보여주고 나서, 이제 막 요한과 헤어지려는 찰라에 이르렀습니다.

이 때에, 주님께서 친히 요한에게 말씀하십니다. “자, 내가 곧 가겠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고. ‘이 책’이란 요한묵시록을 말합니다.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이 책의 말씀들을 마음에 새겨, 실천할 바는 당연히 실천하면서 사는 삶’ 을 말합니다.

*** [8] 이 모든 것을 듣고 본 사람은 나 요한입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듣고 보고 나서 나에게 이것들을 보여준 그 천사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고 하였습니다. [9] 그러자 그는 “이러지 마라. 나도 너나 네 형제인 예언자들이나 이 책에 기록된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종에 지나지 않는다. 경배는 하느님께 드려라.” 하고 말했습니다.

>>>>> 사도행전 10장 25-26절에 보면, 고르넬리오가 주님의 사도 베드로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고르넬리오를 잡아 일으키면서, 베드로가 “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또 사도행전 14장 8절 이하에 보면, 리스트라에서 한 앉은뱅이를 일어나 걷게 한 바르나바와 바울을, 땅에 내려온 신들로 착각하고 사람들이 두 사람 앞에서 제사를 드리려고 할 때에, 그들에게 외치기를, “이게 무슨 짓입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 같은 사람입니다.” 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큰 겸양이 아닙니다. 영적 사역자들은, 스스로 인간에 지나지 않음을 분명히 선포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에, 마치 신인 양, 인간이 아닌 척하는 사람들이 소위 신흥종단들의 교주가 됩니다. 이 시험을 이기지 못하면, 하느님의 도구들이 악마의 도구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 [10] 그는 이어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봉하지 마라. [11] 불의를 행하는 자는 불의를 행하도록 내버려두고, 더러운 자는 그냥 더러운 채로 내버려 두어라. 올바른 사람은 그대로 올바른 일을 하게 하고, 거룩한 사람은 그대로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여라.”

>>>>> 이것은 무슨 주문을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마지막 때가 온 것이 아니니, 심판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아직 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 ‘너는 지옥 갈 사람, 너는 천당 갈 사람’ 하면서 일찍부터 운명지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봉하지 말라’는 것은 말씀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 아직 많다’는 뜻입니다.

*** [12]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 내가 곧 가겠다. 나는 너희 각 사람에게 자기 행적대로 갚아주기 위해서 상을 가지고 가겠다. [13] 나는 알파와 오메가, 곧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다.”

>>>>> 구원과 영생 자체가 엄청난 상인데, 더 무엇을 바랄 것입니까? 세상에서 받는 상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하늘나라의 영광을 입는 것이므로, 인간적인 상상으로 그 상의 가치를 격하시키는 일은 신성모독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파’는 희랍어 알파벳의 첫 글자요, ‘오메가’는 마지막 글자입니다. 태초에는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요, 종말에는 역사를 정리하시는 심판주가 되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곧 가겠다.” 하시고 지금껏 오시지 않는 것은, 지금이라도 막판 뒤집기를 해서 구원 받는 백성이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재림의 날을 미루어오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오래 참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이라도, 회개와 중생으로 새 사람되어 주님의 날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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