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일 성경독서> (공동번역개정판)
{ 구약 } 이사야서 63장 19하 – 64장 3절 [63:19] … 아,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산들이 당신 앞에서 떨 것입니다. [64:1] 나뭇가지가 불에 활활 타듯, 물이 펄펄 끓듯, 당신의 원수들은 당신의 이름을 알게 되고 민족들은 당신 앞에서 떨 것입니다. [2] 당신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입니다. [3] 일찍이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일, 일찍이 아무도 보지 못한 일, 당신 밖에 그 어느 신이 자기를 바라보는 자에게 이런 일들을 하였습니까?
{ 성시 } 시편 80장 4-7절 [4] 만군의 야훼, 하느님, 당신 백성의 기도 소리 언제까지 노엽게 들으시렵니까? [5] 당신 백성에게 눈물의 빵을 먹이시고, 싫도록 눈물을 마시게 하셨사옵니다. [6] 이웃들에게는 시빗거리가 되게 하셨고, 원수들은 우리를 비웃사옵니다. [7] 만군의 야훼여, 우리를 다시 일으키소서. 당신의 밝은 얼굴 보여주시면 우리가 살아나리이다.
{ 서신 } 고린도전서 1장 6-8절 [6]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에 깊은 확신을 가졌으며 [7] 모든 은총의 선물을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받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다시 나타나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8] 주께서도 여러분이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끝까지 굳게 지켜주실 것입니다.
{ 복음 } 마가복음서 13장 30-37절 [30]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31]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 [33] 그 때가 언제 올는지 모르니 조심해서 항상 깨어 있어라. [34] 그것은 마치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이 종들에게 자기 권한을 주며 각각 일을 맡기고 특히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하는 것과 같다. [35] 집 주인이 돌아올 시간이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혹은 이른 아침일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36]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서 너희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큰일이다. [37] 늘 깨어 있어라.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또한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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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1주일인 오늘의 주제는, “내 영혼이 깨어 있어서, 재림의 주님을 기다리고 있자” 인 듯합니다. 성경본문들이 그 방향에서 선택되었고, 오늘의 본기도가 “구하오니, 우리로 하여금 항상 깨어 그리스도를 맞이하도록 …” 이라고 기원하고 있습니다.
‘취생몽사’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에 뜻을 풀기를, ‘아무 뜻없이 한 평생을 흐리멍덩하게 살아감’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생목표가 뚜렷하지 못하고, 얼빠진 인간으로 일생을 살고 있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들의 영혼이 깊은 잠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영혼이 깊은 잠을 잔다고 하는 것은, 영혼의 일에 전혀 감각을 잃어버리고, 사탄이 죄악의 소굴로 끌고 들어가도 어디로 끌려가는지 알지 못하는 무감각한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겠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19절 이하에 보면, 육체의 욕망에 이끌려다니는 사람들은 “음행, 추행,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원수 맺는 일, 싸움, 시기, 분노, 이기심, 분열, 당파심, 질투, 술주정,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것, 그 밖에 그와 비슷한 것들” 이라 했습니다. 이 모든 행위들이 한결같이, 영혼이 깊이 잠든 사람들의 행위들입니다. “이런 짓을 일삼는 자들은 결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갈 5:21) 이라 했습니다.
영혼이 잠든 사람들은, 12월에 들어서면, ‘크리스마스’와 ‘송년’을 빙자해서 무슨 일을 벌여 즐길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엄숙하게 지난 날을 반성하고, 인생의 올바른 지표를 찾으며 지내야 할 이 계절에, 가장 방탕스러운 일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영혼이 깨어나는 계절이기보다 영혼을 더욱 깊은 잠에 빠뜨리는 계절로 보내려는 것입니다.
진정 깊은 잠에서 깨어납시다. 비록 아직 잠들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영혼이 졸고 있는 상태에 있었다면, 우렁찬 ‘대림절’ 찬송소리와 더불어 화닥닥 영혼의 잠에서 깨어납시다. 영혼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깨어서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이겠습니까?
<기도> 주 하느님, 초림 때에 예수님을 박대한 역사적 경험을 교훈삼아, 장차 재림하실 예수님을 앞에 두고 사는 저희들은, 항상 성령충만한 가운데 주님을 맞을 준비가 되도록 일깨워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