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개인기록은 어떤 기록?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개역개정판)

{ 구약 } 이사야서 11장 1, 9-10절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9]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10]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

{ 복음 } 누가복음 10장 17-20, 23-24절. [17]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18]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19]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 [23]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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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러분, 한 가지 상상을 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복음본문 20절에 보면,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셨는데, 하늘나라 기록은 어떤 모양의 기록일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제가 한때 목회하던 한 교회는 금년이 설립된지 125년 되는 해여서, 30여년 전에 잠깐 거기서 목회한 저는, 교회 서고에 간직된 옛 일제시대의 교적부를 보면서 너무나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선비분이 교적부를 기록했는지, 한문 정자로 깨끗하게 정리했는데, 얇고 고급스런 종이에 서식을 갖추어, 종이 크기도 일률적이었고, 제본까지 반듯하게 해서 누기가 차지 않도록 목제 책장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교인의 생년월일, 영세, 견진, 별세 등등의 상황은 물론, 각 성사의 집행자 성함까지도 누락되지 않았고, 가족상황도 분명했습니다.

아마도 하늘나라의 기록은 교회의 기록보다도 더욱 본질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을 터인데, 누가 견진을 줬는지, 누가 장례를 집례했는지 그런 기록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고 있을 때에, 마귀가 하늘로부터 몇 마리가 떨어졌는지 조차도 하늘나라 기록부에는 적혀 있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고 하신 말씀은, 제자들의 무슨 기록이 남아 있게 된다는 뜻일까요? 이름만?

가령, 열왕기나 역대기를 보면, 임금들의 기록이 있는데, 읽는 중에 일률적인 서식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어느 임금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게 살았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마음에 들지 않게 살았는지, 그런 잣대로 왕들의 생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힌트를 받았습니다. 하늘나라에는 어느 누구의 기록이든, 복잡한 기록 대신에 간단한 한 마디, 하나님의 마음에 들게 살았는지, 하나님의 마음에 들지 않게 살았는지, 이것 하나만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재림주 예수님은 심판관일 것이라 했습니다. 또 모든 인간이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이라 했습니다. (벧후 3:10-12 등) 그 때에 우리들은 하나도 복잡하지 않게 하나님의 법정을 거칠 것인데, 심판은 ‘하나님의 마음에 들게 살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가 분명히 가려질 것이고, 이것은 각자의 ‘믿음 유무’의 식별과도 일치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재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저희가 받을 심판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살지 않게 하옵소서. 오로지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믿음의 삶을 살아서, 재림과 최후의 심판의 날이 주님의 잔칫날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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