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할 것은 많고 일꾼은 적군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신복룡역 신구약성경)

{ 복음 } 마테오 복음서 9장 35절 – 10장 1, 5-8절. [35] 예수께서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치셨다. [36] 예수께서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목자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군요. [38] 그러니 밭의 주인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간청하시오.” [10:1]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혼을 다스릴 권능을 주시어, 악령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치게 하셨다. … [5] 예수께서 이 열두 제자를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여러분은 이방 민족의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로 가 [7]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고 선포하시오. [8] 병자를 고쳐 주고 죽은 사람들을 일으켜 주며, 나병 환자들을 깨끗이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시오. 여러분이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시오.”

* * * *

( 1 ) 세상 사람들을 보시는 하나님의 관점과 세상에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사람들을 보시는 관점에는 아무런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가엾기가 한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본문 36절)이었습니다. 그것은 2천 년 전이나 오늘이나, 중동지방이나, 아프리카, 구미 국가들이나,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목자가 없다’는 말의 뜻은 지도자가 없다는 말이겠지요. 흔히 정치지도자를 가장 영향력이 있는 지도자인 듯이 생각하지만, 주님의 눈에는 정치지도자는 또 한 마리 양에 불과했습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누구일까요? 비록 사회적 신분은 낮고 배운 것은 없어도, 인간의 영혼을 깨우며,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받지 않고는 소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라고 보는 것이 성서적 관점입니다.

본문(36-37절)에서는 지도자라는 말 대신에 ‘목자’ 또는 ‘수확할 일꾼’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 나오는 ‘수확할 일꾼’이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하늘 나라 곳간에 ‘수확한 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자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밭의 주인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간청하시오.”(38절) 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저는 왜 그런지 신학교 생각이 났습니다. 수확할 일꾼을 보내 달라고 청하면, 신학교로 가서 일꾼이 되는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많은 교단들이 가지고 있던 신학교 학부 과정들이, 여러 신학교에서 이미 사라지고 있는지가 오랩니다. 교회에 성직후보자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봐야 할까요? 수확할 일꾼이 이젠 더 필요치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면 대안은 무엇입니까? 남녀 구분없이, 노소를 가릴 것 없이, 대졸 여부를 차별하지 말고, 지원하면 모두 훈련시켜 추수밭으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과거의 통념에 따라, 성직과정을 거쳐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 여자면 안 된다, 여자도 된다, 나이가 45세가 넘으면 안 된다, 또는 40이 넘어야 된다, 장애가 있으면 안 된다, 이런 저런 조건을 붙여서 추수의 일꾼이 되지 못하게 막는 장치를 완강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 2 ) 본문 10장 6절에 보면,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로 가라”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지, 21세기 오늘날에 해당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복음을 먼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들로 하여금 세계로 흩어져 나가서 복음을 전하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또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은 구원 받을 성도들을 두고 하신 말씀으로 보는 잘못된 해석을 적용해서, 이미 믿는 자들을 믿음 가운데 살도록 인도하라는 뜻으로 잘못 해석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지금은 주님의 재림하시는 날까지 만민에게 나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온 인류가 목자 없는 양무리처럼 이곳저곳에서 가련하게 헤매고 있는 오늘날, 주 하나님, 진정한 주님의 일꾼들을 보내 주시옵소서. 이 수확의 계절이 끝나기 전에, 수확할 일꾼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구원받을 백성들을 하늘 곳간에 가득히 거두어 들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